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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헌책방 같은 방 한구석에 만들어 놓은 취침 공간. 랜턴 하나 켜놓고 위스키 한잔하며 창밖을 바라보면 노지 캠핑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창원에 일이 있어 갔다가 우연히 들리게된 카이센동 전문점 기요항. 1인분씩 트레이에 올려져 정갈하게 서빙된다. 참치 타다끼와 차완무시가 기본으로 나온다. 무난하게 맛있다. 제이타쿠동 - 게살 우니과 우니가 토핑되는 호화로운 한그릇. 29000원. 기본인 기요항에 장어 토핑을 추가한 것. 기요는 심해의 화산이 폭발한 후 분화구가 평평해진 평정화산을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집 카이센동 비주얼이 화산을 닮았다고. 비주얼은 일반 카이센동이 더 좋은 것 같지만 먹기는 더 편하고 맛도 괜찮다. 오차즈케로 마무리. 간장육수와 생선육수 중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난 간장육수로 선택. 카이센동에 오차즈케는 개인적으로 생소한 조합이었는데 식사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라 좋았다. 후식은 복숭아셔벗과 밀크푸딩 두종류, ..

관광객 놀이는 하고 싶은데 오미크론의 기세가 무서워 어디 멀리는 못가고 마리나 리조트가서 1박하고 왔다. 2010년 겨울에 진주고등학교 워크샾 가서 묵었던게 마지막이었으니 12년만. 돌아다니기가 애매해 방에 콕 박혀 있었다. 그래도 탁 트인 바다 보면서 누워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 통영이니 통영맥주. 사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집에서 챙겨온 메이커스마크 홀짝거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 밤에는 별궤적도 좀 찍어보려했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데다 밤새 조업하는 배도 많아서 실패. 괜히 잠만 설쳤다. 아침부터 한산도 들어가는 뱃소리에 잠을 깼다. 어느새 떠오른 태양.... 멍 때리다 보니 체크아웃할 시간이었다. 아무 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며 술만 마시다 왔는데도 참 좋았다. 관광지에 사니 멀리 안나가..

1970년대에 출시된 니콘의 광각렌즈. 한창 니콘빠였던 시절 사용했던 플라스틱 소재의 AF 24mm F2.8과 달리 외장이 금속이라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인물 사진에서 묘한 감성이 느껴진다. 동일 조리개에서 24GM하고는 완전히 다른 결과물. 최소초점거리가 29cm이라 소품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구형 렌즈인만큼 최신 렌즈들에 비해 최대개방 선예도와 주변부 해상력이 아쉽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는 좋은 수준. A7R4에서도 충분히 사용할만하다. 니콘 구형 렌즈답게 아름다운 빛갈라짐을 보여준다.

유다희씨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 2시간 플레이후기 오픈월드 다크소울3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래서 재밌다. 매력적인 월드 디자인이 무색하게도 어정쩡한 캐릭터 모델링은 여전하다. 프롬 특유의 불친절함으로 인해 뭘해야할지 몰라서 초반 한시간은 로어열매만 수집하고 있었다. 워낙 그래픽 짱짱한 게임이 많이 나오다 보니 플스4를 타겟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던 이 게임의 그래픽은 많이 아쉽다. 스핀바이크 타면서 했는데 2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다. 빨리 내일분 운동을 하고 싶다.

라인도이치 브루어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미수동 광바위길 인근의 카페. 내부는 넓고 쾌적하다. 깔끔한 인테리어, 포스터와 엽서가 허전할 수 있는 벽면을 적당히 채우고 있다. 마침 손님이 한명도 없을 때 가서 제대로 쉬다 왔다. 바닐라빈 크림 라떼, 초코라떼, 딸기라떼, 에그타르트, 휘낭시에 모두 괜찮은 맛. 바다 바라보며 먹으면 뭐든. 창가 자리에 앉아 미수동 바닷가도 바라보고 갈매기와 아이컨택도 하며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 이었다. 광바위길 걷고 돌아오면서 들리면 좋을 듯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