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피규어 매니아들이 메탈빌드 찬양을 거듭하고 있을 때도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마징가와 관련된 피규어나 굿즈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올 때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마징가 40주년 기념작 마징가Z인피니티가 공개되고 나서 리파인된 마징가Z의 디자인에 반해버린 나는이 녀석을 만나지 않을수 없었다. 처음 공개되었을때는 패널 라인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싫다고 했던 사람들도 실물 공개 이후 호평일색으로 돌아서 버린 메빌의 수작. 실제로 받아보니 40년전 디자인을 이렇게 세련되게 살려낸 리파인 그리고 쇳덩이가 주는 무게감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혀 관심없던 마징가 관련 피규어지만 이 녀석을 보고 있자니 같은 느낌의 그레이트 마징가와 그랜다이저가 출시된다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구매할 수 밖에 없겠..
내가 그를 조립해주기 전에 그는 다만 하나의 러너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를 조립해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 건담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트리 대용으로 쓰려고 작년 12월에 구입했던 PG 건담 엑시아 라이팅 버전. 체험단이다 뭐다 해서 바쁘다보니 두달 동안 먼지를 쓰고 방치되어 있었다. 내일 개학하고 나면 또 언제 조립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서 하루를 꼬박 투자해 조립을 완료했다. 건담 마크2 티탄즈 컬러, 유니콘 밴시노른에 이은 내 인생 세번째 PG. 평소 즐겨 만드는 MG나 RG의 조립 시간을 아득히 상회하는 10시간 가량의 조립시간에 질려 PG는 자제해야지 하다가도 실제로 만들어 놓고 보면 이 등급만큼 만족감을 주는 건프라도 없기에 괴로움을 잊고 또 도전하게 되었다. 그래도 PG 엑시아의 경우는..
30후반에 만난 동갑 동지. 다시 만나기 힘들 중한 인연. 딸사랑을 배우고 싶은 셀프메이드맨. 온화한 겉모습과 다른 강인한 내면을 갖춘 봉길리의 남자 통이 크신 누님, 남자들 사이에서 여자가 아닌듯 털털함을 자랑하시면서도 소녀 감성을 품고 계신. 같은 욕도 이 분 입에서 나오면 기분이 나쁘지 않은 상남자. 닮고 싶은 스타일을 갖춘 다원 오너 닥치고 옴므파탈. 이 사진을 찍은지도 벌써 한달이 훌쩍 넘었구나. 오랜만에 다원에서 만난 나의 그대들. 엄청난 사진을 것처럼 고독스 AD600, AD200에 붐스탠드, 뷰티디쉬까지 챙겨가서 겨우 한컷씩만 찍고 술마시기 바빴던 ㅋㅋㅋ 우리에게 보정은 사치니 그냥 원판 그대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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