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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들 중에 인간적으로 제일 존경했던 분은 권태균 선생님. 

 

사진 시작할 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분은 이갑철 작가님. 

 

사진 시작한 후 지향점이 되어 주셨던 분은 노순택 작가님. 

 

그래서 한국 사진계에서 내 최애는 이 세분.

 

권태균 선생님은 작고 하시기 전에 온빛이라는 인연으로 자주 뵈었고 

 

이갑철 작가님도 몇번 뵐 기회가 있었지만

 

노순택 작가님은 2013년 류가헌 사담을 나누다 이후 접점이 전혀 없었다. 

 

(포토포럼 - 사담(寫談)을 나누다. 사진작가 노순택 (tistory.com))

 

남해로 내려오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팬심만 갖고 찾아가기는 부끄러워서 참고 있었는데 

 

소소책방 조경국 방주님께서 다리를 놔주셔서 진주에서 됩게 되었다. 

 

글과 사진에 담긴 날카로운 냉소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인상에 나긋나긋한 말투. 

 

10년전 잠시 뵈었던 그 이미지와 같았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난 시간동안 그 수많은 

 

아수라장을 거치면서도 온화함을 지킬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북경장에서, 다원에서 쉬지 않고 질문을 하며 질퍽한 팬심을 드러내는 내가 

 

많이 부담스러우셨을텐데도 멋쩍은 미소와 담백한 이야기로 답해주셨던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글렌알라키 한병을 그대로 비우면서도 취한 줄도 모르고 달렸던 저녁(이후로 이틀간 고생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오니 작가님의 새 책 말하는 눈이 알라딘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이 큰 이유였겠지만 책에 실린 글과 사진의 무게만으로도 

 

그 위치에 올라있어야 하는게 당연한 것이다. 

 

뭔가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허전한 마음이 생겨났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같은 시대, 같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나는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걸까? 

 

단순한 팬심만 가질게 아니라 경애하는 존재들이 서있는 곳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더 치열해져야하는건 아닌가? 

 

 

 

 

 

마지막에는 포기하는(?) 심정으로 찍어주셨던 설정샷 ㅋ.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촬영은 유근종 작가님께서 해주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