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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원인모를 복통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볼파스엔젤만 라즈베리포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먹고 나서 바로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에 정확한 인과관계를 떠나서 내겐 최악의 맥주로 인식되어 버렸다. 맥주에 걸죽한 라즈베리 쥬스를 섞은듯한 그 묘한 맛이 생각나 몸서리가.... 월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서 연수를 듣기 위해 진주에 갔다.




진주에 가면 야끼토리 아오이 혹은 톤오우에서 혼밥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맛집도 많을텐데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택하는 곳은 거기서 거기다. 이젠 새로운 것보다 익숙하고 편한게 좋아지는 나이인가 보다. 나 빼고는 모두 커플이었던 묘한 상황 속에서 눈치보지 않고 혼밥을 즐기다 왔다. 생맥주도 한잔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참았다. 야끼도리 아오이는 오픈했을때에 비해서는 맛이 떨어진 편이지만 진주에 거의 유일한 야끼도리 전문점인데다가 다른 곳에 비해면 여전히 괜찮은 곳이다.









아팠던 이틀 동안 내내 팥디저트가 먹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생각난게 진주교육청 앞 카페 판단의 팥녹차스무디. 사실 이 메뉴가 그리 대단한 맛은 아닌데 나한테는 너무 잘 맞아서 좋아하는거다.






판단에서 나오다 보니 교육청 앞 평화기림상에 누군가 목도리랑 털모자를 씌워놨더라. 이런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현 정권 하에서 가장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소녀상들을 지키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길.




저녁으로는 한성갈비촌에서 등심을 조금 먹었고(많이 못먹겠더라 고기 퀄리티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고.)




근처 양꼬치 전문점 장안성훠궈양꼬치에서 양꼬치와 토마토계란볶음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토마토 계란탕이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볶음도 나쁘지 않았다. 양꼬치집에 가면 꼭 시키는 메뉴다.



양꼬치엔 칭따오가 아니라 하얼빈. 한모금 마셔보고 리타이어. 아직 술은 무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