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샀던 슈피겐 케이스가 구매한 지 한 달만에 파손 돼버려서
(충격을 준 게 아니라 그냥 구조 결함으로 부서짐. 비싼 케이스를 그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AS도 불가.)
베루스 테라가드 얼티메이트 고를 새로 구입했다(이건 그나마 할인받아서 4만 원대).
Z폴드 시리즈는 구조상 폰디자인도 예쁘게 나오기 힘들지만
케이스 또한 절망스러운 외양을 가진 것들만 존재하기에 사용자는 아재라는 불명예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이 케이스를 끼우는 순간 핸드폰다운 그립감은 완전히 사라지고 무전기를 들고 다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 것이다.
겨울에는 점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되지만 여름에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꽤나 불편할 듯.
베루스의 폴드 시리즈 케이스는 힌지 보호 부분이 자석을 이용한 개폐 방식이라
S펜 인식 에러가 생겨 사용하기 힘들었는데 얼티메이트 제품군은 자석을 제거한 제품이라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
덕분에 힌지 보호 커버 부분의 개폐가 자동으로 되지 않고 열고 닫아야 하는 문제가 생겼지만
(열고 닫아야 하는 건 큰 불편이 없는데 그 느낌이 아주 부자연스럽다. 이 부분은 확실히 슈피겐 쪽의 기술력이 좋다.).
베루스 테라가드 시리즈는 모서리 도색이 쉽게 벗겨진다.
어차피 상남자의 밀리터리 스타일 케이스인지라 칠이 까져도 그러려니 하고 사용하면 되지만
새것 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무척 짧다.
케이스가 워낙 두꺼워서 범퍼로 커버되지 않은 측면 전원 버튼 누르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차라리 음량조절버튼 부분을 연질 소재로 덮은 것과 같이 했으면 편했을 텐데 왜 이래 놨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케이스지만 펜 수납이 되는 케이스 중 대안이라고 할만한 게 거의 없다.
단점만 나열해 놓은 것 같은데 대체 이 케이스의 장점이 뭐냐고?
폰을 떨어트려도 잘 부서지진 않겠구나 하는 안정감?
갤럭시폴드4 유저를 아재가 아닌 밀리터리 덕후로 보이게 해주는 것?
뭐 그쯤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