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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마다 한시간씩 서서 교문지도를 하다보면 

 

멀쩡하게 교복 잘입고 오는 착한 학생과는 대화할 기회가 없고

 

부정적인 행태를 보이는 학생들만 대하고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말도 안되는 여러 사건들에 휘말려 감정 싸움을 해야하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도 이해하려 노력하며 조사해야한다. 

 

그 와중에 사소한 실수라도 하게 되면 내 삶이 힘들어질 것을 알기에 

 

항상 살얼음판 위를 걸어가듯이 조심하며 행동한다.

 

그러다보니 마음 속에 응어리가 쌓여가고 교사 생활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든다.

 

그냥 일반적인 담임이라면 반에 이상한 학생이 있어도

 

나머지 착한 학생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인성부장은 그게 불가능한 것이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 강해진다. 

 

인성부장은 최대 1년만 할 수 있도록 법으로 못박았으면 좋겠다. 

 

강하게 거절하지 못해 작년과 같은 괴로움을 맛보고 있는 내가 너무 밉다.

 

그동안 근무했던 학교들은 모두 모교 같은 심정으로 애정을 갖고 바라봐 왔다. 

 

지금 머물고 있는 학교는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