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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일상인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을 강요받으며 살아간다.

by coinlover 2021. 1. 14.

 

 

 

1.

 

목숨 바쳐가며 독립운동 했더니 

 

광복 이후의 나라는 친일파가 장악하고, 

 

모진 고문에 신음하며 민주화 운동했더니 

 

그 열매는 독재 옹호 세력이 탐식하며,

 

대통령 수호와 개혁을 바라며 의석을 몰아줬더니 

 

꿀은 사쿠라들이 빨고 있다. 

 

 

2.

 

그렇게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해도 

 

아파트값 올려줄거라, 경제 살려줄거라는 말에 속아,

 

형광등 백만개를 켜놓은 듯한 아빠 후광에 속아,

 

똥인게 확실한 걸 된장인지 찍어먹어 보겠다고 지지하더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게 취미생활인 우리는 

 

외양간에 소가 있으면 그리 마음이 불안한지 

 

항상 풀어주려고 난리를 친다. 

 

 

3. 

 

그놈이 그놈이라며 

 

아무 관심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만한 여력이 없기에.

 

굳이 분류하자면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면 생존하기 힘든

 

약자에 속하기에 어떻게든 숨쉬고 지내려고 할 수 있는 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 밖에 없다. 

 

당신들이야 누구든 똑같다며 포기해도 

 

별 지장없이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라 망하면 같이 망할 수 밖에 없는 

 

뼛속까지 서민인 존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