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교문지도를 한다고 서있다보면 눈에 제일 자주 들어오는게 교문 기둥에 서있는 해치다.
마침 해치 뒷편으로 단풍이 물들고 있길래 몇장 찍어둬야지 생각만하다가
어제 교문 기둥을 여러 각도에서 망원으로 땡겨 찍었다.
그리고 오후에 있었던 학생회 토의 내용에 학생들 사진을 함부로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건의 내용이 나왔다고 한다.
멀리서 망원으로 교문을 찍고 있으니 자기들 찍고 있는거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내가 찍은건 이런 것이었다.
통영여자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여기서 해명하는 바이지만 등교하는 학생들 사진 허락 받지 않고 찍은 적 없습니다.
올해는 마스크 쓰고 모의고사 치는 사진 몇장 동의 구하고 찍은거 이외에 학교 내에서 카메라를 거의 들지 않았어요.
제가 학생이면 아무나 사진 찍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제게 의미있는 학생이 아니면 왠만하면 찍지 않습니다.
올해 저는 인성부장을 하느라 여러분과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고
학생들 중에 이렇다 할만큼 친하거나 의미있는 제자로 마음에 둔 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사진은 아예 안찍었다고 보면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