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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참치에서 배달시킨 오늘의 안주. 

정말 단촐하지만

이래뵈도 4만원, 한점당 2500원 ㅋ 

욕지도산 생참치는 이렇게 귀하신 몸이다. 

롯데마트에서 사온 티아라 비앙코(9900원)

인생도 쓴맛나는 날인데 술이라도 달달해야지. 

예전에 몇번인가 마셔봤던 비싼 화이트 와인들과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다. 

이 절망적인 미각이여. 

 

하루 종일 앉아서 사건 조사 보고서 작성하다가 

내가 학교 선생인건지 경찰인건지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 

아무 보람도 느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요즘, 이러려고 선생이 됐나 싶기도 하고.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자리를 떨쳐내야지. 

하루 종일 이런 생각을 하며 자괴감을 느끼다 집에와서

배달 참치(그래도 나름 비싼 문참치)에 롯데마트제 싸구려 화이트 와인 한병 비웠다.  

기분 좋을만큼 알딸딸해지니 다 잊고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나는 것 같다.

먼저 인사해도 쌩까는 아이들, 

교복도 아닌걸 희한하게 입고 와서는 자기들이 더 당당한 아이들, 

뭐 하나 물어보려고 부르면 띠꺼운 표정으로 툴툴거리는 아이들을

교문에서 만나 누군가들이 좋아하는 회복적 생활지도를 하며 즐거운 새하루를 시작해야지^^ 

교사는 오늘도 행복하다네 뚠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