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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 미묘하고 불편한 감정의 근원에는 슬픔이 존재하고 있었다.
돈 2만원에 동원되었든, 자신의 신념에 따라 나섰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다른 길 위에 서있었다는 것.
그 사람들과의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고
어느 한쪽이 포기하고 사라져야 이 모든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슬픔.
다시 등장한 서북청년단의 이름과
휘날리는 일장기를 바라보며
강제합방을 맞이하기 전 일진회가 저런 활동을 했겠거니 싶어 긴 한숨을 나왔다.
사람이 만들어낸 미세먼지 같은 답답함에
창밖을 바라보니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이토록 청명하기만 하다.
풍경에 기대어 이 슬픔을 이겨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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