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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에 걸친 긴긴 이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깨달은 것인데 

 

한 공간에 담을 수 있는 물건의 양은 분명 한계가 있다. 

 

그걸 무시하고 이곳 저곳에 쌓아가다보면 결국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새 집의 공간은 이미 꽉꽉 들어찼는데 남아있는 이사짐이 사다리를 타고 끝도없이 올라오는게

 

그렇게 공포스럽게 느껴질 줄은 정말 몰랐다.) 

 

사람의 감정도 이와 같은 것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한 사람이 수용할 수 있는 감정의 양에는 분명 한계치가 있다. 

 

사람들이 왜 나를 싫어하는가? 왜 내가 하는 말은 다 고깝게 듣는가? 하는 의문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평소의 그를 보면 건드리지 않아도 될 것, 지적하지 않아도 될 문제를 끊임없이 걸고 넘어진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로부터 받는 부정적 감정들을 꾸역꾸역 수용하느라 거의 한계에 다다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하는 것이 정당한 부탁이나 지시라 할지라도 올바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의 수용한계치를 생각하지 않고 매일 매일 쓸데없는 문제로 그들을 자극해온 댓가를 이제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슈팅게임을 생각해보라. 시작할 때 유저에게 주어진 폭탄의 갯수는 많아 봐야 세개에 불과하다. 

 

스테이지를 열심히 클리어하다 보면 그 갯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긴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닌때 폭탄을 낭비하면 결국 중요한 순간에 속수무책으로 게임오버를 맞이하게 되는 법.

 

내가 안타까움 반, 미움 반의 묘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는 오늘도 그에게 주어진 폭탄을 열심히 낭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