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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포갈릭, 아웃백, 빕스 등 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명멸해갔던 지난 10여년을 거쳐

 

한때 외식업계를 호령했던 패밀리레스토랑들도 확실한 쇠락기를 맞이하고 있다.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한 듯한 메뉴들만 제시하는데다

 

가격 경쟁력 또한 떨어지기에 이제는 높아져버린

 

대중들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내게 있어서는 20대 때의 아름다운 추억.

 

10여년 전 처음 가봤던 TGIF는 내게 충격의 장소였다.

 

세련된 인테리어도 처음 맛봤던 바베큐립도 그랬지만

 

무릎을 꿇고 눈높에 서빙을 하던 직원들의 모습이 오래 오래 묘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선글라스 사러 남포동 롯데백화점에 갔다가 엄청난 규모의 TGIF를 만났던 나는

 

15년전 처음 가봤던 그때의 그 맛과 추억을 느끼고 싶어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세트 메뉴를 시켰다.

 

탁트인 전망에 추억을 자극하는 인테리어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음식을 받는 순간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둬야 하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메뉴 이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정체를 알 수 없었던 브로콜리 스프

 

 

케이준 치킨 샐러드, 그나마 제일 나았던.

 

 

 

이해할 수 없었던 TGIF 특제 찹스테이크.

 

냉동 떡갈비와의 차이점은 대체 무엇인가.

 

 

 

 

파네크림파스타, 평범하고도 평범한....

 

부드러움은 전혀 없이 구운 육포를 뜯는 듣했던 립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갔던 아메리카노는 밍숭밍숭 그 자체.

 

커알못인 내 미각에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그래도 창가 자리에서 영도 풍경을 바라보는건 참 좋았다.

 

 

 

 

 

프랜차이즈 식당인 관계로 맛이 변한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내 미각이 변했을 뿐.

 

너무 좋은 것(?)을 많이 먹고 다녀서 이젠 패밀리 레스토랑의 보편화된 레시피가

 

전혀 색다르게 다가오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