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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about

제주도 여행기 4부 - 아주 현실적인 제주도 여행기

by coinlover 2013. 8. 5.

제주도 여행기 1부 '제주, 그 바람을 따라 걸어가다.'

 

http://coinlover.tistory.com/793

 

 

제주도 여행기 2부 '그리고 돌아오다.'

 

http://coinlover.tistory.com/1113

 

 

 

제주도 여행기 3부 '수학여행은 언제나 제주도'

 

http://coinlover.tistory.com/1873

 

 

 

 

 

제주도는 사진가로서의 내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나는 언제나 제주도를 꿈꿔왔다.

 

그래서 제주도에 갔을 때는 항상 순례를 하듯 사진을 찍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은 알고 있으리라 짧은 기간동안 하나라도 더 담아내려고

 

밥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달렸던 그 시간을....

 

 

 

그러나 이건 총각 때까지의 일이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와이프, 아이, 장인, 장모님까지 모시고 가게될 경우는

 

내 사진 순례를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 보느라 고생하신 장모님 나들이도 시켜드릴 겸해서 떠나게된 제주도

 

이번 제주도 여행은 그동안의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여행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사진과 관련된 코스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편하게 관광할 수 있는 코스 위주로 돌게되었기에

 

내세울만한 사진 한장이 없다는게 또 이번 여행의 특징이기도 하다 ㅋ

 

 

 

 

 

 

 

도착한 저녁, 성산일출봉 근처의 초롱민박이라는 곳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그집 옥상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

 

구름 위로 드러난 그 모습이 신비롭기 그지 없다.

 

이날 노을이 제주도에서 봤던 것 중에 가장 멋졌는데

 

운전 중이었던 관계로 찍지 못했다. ㅠ_ㅠ

 

 

 

초롱민박 사진은 찍어두지 못했지만

 

주차장도 너무 넓고, 주인아주머니 인심도 끝내주는데다가 가격이 무척싸고(우린 5인가족이 5만원에 1박)

 

깨끗하기까지 하다. 다음 날 아침은 1인 5000원에 한식 뷔페로 제공된다.

 

제주도에와서 묶었던 숙소 중에 가장 완벽했던 곳.

 

다음에 혹시라도 사진여행을 다시 오게 된다면 이곳에 일주일쯤 머무르면서 제주도 전역을 돌아보고 싶다.

 

 

 

 

성산일출봉 인근의 덕산식당이라는 곳에서 먹은 한치물회와 제주은갈치구이

 

제주에 와서 반드시 먹어봐야할 음식들....

 

예전에 사진 여행을 하러 왔을 때는 숙소고 식사고 모두 최저가로

 

되는대로 해결했기에 제주도 별미를 맛볼 생각을 못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에는 그때와는 다른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한치 물회는 너무 맛있었는데 내가 매운 음식에 약한 관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문전에 말하면 땡초다대기를 빼준다고 하니 참고.

 

은갈치 구이는 정말 두툼하고 살도 많은 것이 남해에 근무할 때 먹은 갈치구이 이후 최고의 맛이었다.

 

 

 

 

사진 여행을 온 것은 아니지만 숙소 옆에 포인트가 있다면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성산 일출봉 근처 일출명소인 광치기 해안이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 4시에 일어나 나가보니

 

제주도의 푸른밤이 펼쳐지고 있었다.

 

별다른 기교가 필요없이 그저 아름답기만한 밤.

 

 

 

 

 

 

 

아쉽게도 물때가 맞지 않아 광치기 해안의 그 아름다운 바위결과 이끼는 제대로 담을 수 없었지만 일출 색감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날이었다.

 

 

 

 

 

자기만의 A컷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진가들....

 

가족 여행인 관계로 가벼운 여행용 삼각대를 가져 갔더니

 

초보 취급을 받으며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 명소에는 여전히 장비로 그 사람의 사진 수준을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

 

뭐 이제는 그러려니....^^

 

 

 

 

끝을 알 수 없는 바다.... 검은 물결 위로 제주의 하루가 시작된다.

 

 

 

그나마 가장 아름답다고 여긴 포인트는 세분이 선점하고 계셨다.

 

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찰칵.... 의외로 이 컷이 참 맘에 들었다.

 

그들은 찍힌 줄도 모르고 있겠지만~ 도촬 미안해요.

 

 

 

 

 

일출봉 위로 떠오르는 태양... 사실 성산일출봉 일출의 정석은 일출봉 오른쪽 옆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이지만

 

나는 일출봉 위로 해가 걸린 이 컷이 더 맘에 든다.

 

사람마다 사진을 바라보는 기준은 다른 것이므로....

 

가족여행 중에 짬을 내어 즐긴 나만의 출사...

 

 

초롱민박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와이프가 예매해둔 아쿠아 플라넷이라는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와이프도 나도 수족관을 참 좋아하는지라....

 

아기도 무척이나 좋아해 만족스런 관람을 했다.

 

 

 

아쿠아 플라넷 입구에서 와이프 인증샷

 

내 아내라서 그런게 아니라 참 예쁘다.

 

 

 

 

바다표범을 보며 즐거워하는 우리 진진이....

 

이상하게도 바다코끼리, 바다표범 이런 거에 빵터지는 아들이었다.

 

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아들이 즐거웠으면 된거지 ㅋㅋ

 

 

 

 

수족관 앞에서 엄마와 ㅋㅋ

 

아들이는 제주도 와서 잘먹더니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수족관에서 완전 즐거워하고 있는 진진이~

 

진진이 낳을 때 장모님이 물고기 꿈을 꿔다고 하시더니 ㅋ

 

완전 수족관 체질인가 보다.

 

 

 

 

 

원형 관람대에서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진진이~

 

이거 한컷 찍고 무서워서 바로 내려옴 ㅋ

 

 

 

아쿠아 플라넷의 메인 탱크는 국내 최대급이라고 들었다.

 

규모가 참 커서 츄라우미같은 사진이 나올 줄 알고 기대를 했는데

 

뭔가 허전하다.

 

그 이유는 바로 고래상어의 부재.

 

수족관의 꽃인 고래상어를 얼마전 방류해주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저 수족관 안에 고래상어가 있어야 하는건데 ㅠ_ㅠ

 

와이프와 둘이서 내내 아쉬워한 부분이었다.

 

 

 

 

 

수족관 앞에서 와이프 인증샷들.... 푸른빛의 수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은

 

그냥 대충 찍어도 왠만큼 분위기가 나온다.

 

 

수족관을 나와 김영갑 갤러리로 향했다.

 

제주도에 오면 반드시 들리는 곳.

 

이곳에 오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처음 왔을 때는 유명세를 타지 않아 한적했는데

 

이제는 소문이 많이나서 관람객들이 꽤 많다.

 

이만하면 상업적으로 변질될만도 한데 여전히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물론 예전만큼은 명상을 즐길 수 없었지만....

 

 

 

와이프,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사실 이곳에 처음왔을때 평생 사진을 찍으며 혼자 살아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ㅋㅋㅋ

 

진진이는 별관심이 없어보인다. 

 

 

 

 

김영갑갤러리 후원의 무인카페에서....

 

저 넓은 창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을 참 좋아한다.

 

와이프를 저기 세우고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현실화 되었다.

 

 

 

 

김영갑갤러리 야외 전시장에서 와이프....

 

예전에 왔을 때는 저곳에 영우형을 세워놓고 사진찍었던 것 같다.

 

그 사진이 하드 어딘가에 있을텐데....

 

 

 

 

 

 

 

 

하르방이 카메라를 메고 있는 이 위트있는 조형물은 지난번엔 못봤던 것 같은데...

 

 

 

 

김영갑 갤러리가 유명세를 타니

 

바로 앞에 카페가 생겼다.

 

사실 김영갑 갤러리가 이곳에 없었다면 사람들이 찾아올리는 없었으리라.

 

마침 점심때였기에 고민없이 들어가 식사를 주문했다.

 

여러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식사류로는 흑돼지 돈가스, 돈가스 덮밥 등이 있었다.

 

이날은 돈가스 외에 식사들은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킨 돈가스....

 

근데 이 돈가스가 정말 대박이었다.

 

두툼한 고기에 바삭한 튀김옷.

 

단언컨데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일식 돈가스 중에 최고였다.

 

카페에서 먹는 돈가스는 그냥 부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허를 찔린 듯한 맛....

 

알고보니 사장님이 츠지요지전문학교 출신이었다.

 

(지난주 마스터셰프코리아 시즌2에서 우승한 최강록씨가 졸업한 학교로

 

일본 3대 조리학교로 알려져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들어간 곳에 마스터셰프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정말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 나와 숙소로 향했다.

 

사실 좀더 돌아보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

 

장인, 장모님이 워낙 피곤해 하셔서 일찍 들어가 쉬기로 했다.

 

 

서귀포시 호근동에 있는 나무의 꿈이라는 독채펜션을 예약해두었는데

 

이곳이 아직 네비게이션에 등록이 안되어 있어 찾는데 어려움을 좀 겪었다.

 

주소를 쳐서 가니 목적지라는 곳에 아무 표시가 안되어 있어

 

하마트면 지나칠뻔 한 것.

 

일반 가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라 겉에서 보기엔 전혀 펜션같지 않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정비가 안되어 있는 듯.

 

펜션 들어가는 곳에 안내 펫말이라도 하나 붙여놔야하는건데.

 

 

펜션 내부는 상당히 깔끔했다.

 

요즘 유행하는 모던한 스타일....

 

비싼 가구들은 아니었지만 분위기에 딱맞게 어우러져 있었고

 

무엇보다 방문이 없는게 인상적이었다.

 

원목 + 화이트 + 블루의 시원한 조합.

 

 

진진이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지 기저귀 바람으로 휴식에 돌입 ㅋㅋ 

 

 

 

 

 

와이프와 나는 인증샷 찍기 모드에 돌입 ㅋㅋ  

 

 

진진이가 요즘 밀고 있는 아바바바 애교 ㅋㅋ

 

하루종일 카시트에 앉아 있다가 넓은데 오니 좋은듯

 

미친듯이 기어다녔다.  

 

 

 

 

 

제주도오면 반드시 먹어줘야할 흑돼지.

 

인근에 식당을 잘 몰라서 중문까지 날아가서 먹고온 흑돼지 ㅋ

 

너무 많이 시켜서 먹느라 죽을뻔. 그래도 제주 흑돼지는 여전히 맛있었음.

 

 

 

 

 

독채펜션에서의 밤은 깊어갔다.

 

밤이 되니 이곳은 너무 어두워서 무섭기까지 했다.

 

게다가 집안에서는 핸드폰도 안터져서

 

이러다 공포영화 한편 찍는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ㅋㅋ 

 

 

 

다음날 아침.

 

모기에 밤새 시달리다 새벽같이 기상을 했다.

 

산책겸 나간 길에 돌담이 아름다워 한 컷.

 

 

 

가족들이 자고 있을 때 오늘 코스 점검을 위해

 

지도의 위치와 네비게인션에서의 실제 거리를 대충 체크했다.

 

이번 여행에서 빌린 SM5.

 

예전에 김상재 부장님 차를 몰아본 적이 있기에

 

아무 위화감 없이 운전할 수 있어 좋았다.

 

정말 불친절했던 현X렌트카.... 아우.... 지금 생각해도 짜증이....

 

혹시 제주도 갈 일 있으신 분들 렌트카는 잘알아보고 빌리시길....

 

직원들도 너무 불친절하고.... 무엇보다 빌린 차의 사이드브레이크가 헐거워서 위험할뻔 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도 안되어 있어서 찾는곳이 없는 경우도 허다했구요.  

 

 

 

아홉시쯤 느긋하게 출발해 도착한 오설록.

 

예전에 왔을때는 녹차밭 사진은 역시 새벽이지~

 

하면서 들러보지도 않았던 녹차 박물관 카페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완전 빵터져주시는 아들이~

 

 

 

너무 먹어보고 싶었던 녹차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사실 서울 오설록 카페에서도 먹어봤지만 이곳에서 먹으니 좀 더 각별한 맛이.

 

녹차 케이크는 정말 강추합니다.

 

 

 

 

 

 

 

 

 

 

 

 

 

진진이는 장인, 장모님과 카페 내부투어를 떠나고

 

와이프와 둘이서 짧은 시간동안 인증샷을 이리저리 찍고 다녔다. 

 

 

 

 

다음 코스로 들렸던 곳은 유리의 성....

 

사실 혼자왔다면 절대로 가지 않았을 곳 ㅋ

 

하지만 유리세공품을 좋아하시는 장모님을 위한 특별코스.

 

대부분이 야외 전시장인데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장인어른은 이미 와본 곳이라고 안들어가시더만.... 다 이유가있는 것이었다.

 

 

유리의 방에서 찍은 셀프 인증샷 ㅋㅋ

 

이곳에서는 좀 재밌게 놀았던 것 같다.  

 

 

 

 

유리의 성에서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한 곳은

 

포도호텔~

 

하늘에서 보면 호텔 모양이 포도같다고 해서 포도호텔.

 

골프치는 사람들 사이에선 꽤 알려진 곳이라고 하던데

 

나는 잘 모르는 곳이었다.

 

우리가 이곳에 들린 이유는 그 유명하다는 새우튀김 우동(19000원)을 먹기 위해~

 

 

 

 

맨날 포도호텔 새우튀김우동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먹으러와서 너무 기쁜 와이프~ 

 

 

 

우동 위에 거대한 새우 튀김이~ 정말 거대하고 맛있는 튀김이었다.

 

우동 면발도 장난 아니게 탱글탱글하고 국물도 끝내주는 19,000원 값어치는 하는 우동~

 

호텔이 아니라 일반 음식점에 팔아도 10,000원은 받을 듯한 퀄리티~ 

 

 

 

 

 

 

후식으로 먹은 콩고물 아이스크림(10,000원)은 사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아이스크림과 콩고물의 조합이라니 ㅠ_ㅠ

 

 

 

 

요즘 관절이 좋지 않은 장모님을 위해 월령 선인장 마을에 들렀다.

 

백년초 효소가 관절에 좋다는 얘기 때문에.....

 

이래저래 힘들게 찾아갔는데

 

카페고 가게고 모두 문을 닫아서 결국 백년초 구입에는 실패.... ㅠ_ㅠ

 

 

 

 

 

 

 

 

 

그래도 협재 해수욕장에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물빛도 끝내주고

 

경치도 참 아름다웠던 곳이다.

 

이곳도 혼자 왔다면 이름조차 몰랐을 곳인데 의외로 멋진 풍경을 보여줘서 놀랐던....

 

 

 

 

여름의 협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항상 봄의 한적한 협재만 기억하고 있던 내게 참 생소한 풍경이었다.

 

진진이가 좀 더 컸다면 해수욕이라도 했을텐데

 

아직 걷지도 못하는 관계로 아쉽게도 패스.

 

지나가면서 풍경을 바라보기만 했다.

 

 

 

 

 

갤럭시노트 광고로 유명해진 더럭분교.

 

장필립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형형색색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창조한뒤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되었는데

 

실제로 들러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부산 만덕동의 레고마을에 학교가 있다면 이런 분위기일까~

 

아름다운 색 속에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듯.

 

근데 학교 운영에는 방해가 많이 되고 있는지

 

실제로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는 곳이라는 걸 강조하는 안내문들이

 

이곳 저곳에 붙어있었다.

 

수업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사진찍고 있으면 나름 스트레스일 듯.

 

 

 

 

 

 

몬드리안의 그림 같기도 한 벽면들 속에서 이런 저런 사진들을 찍으며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장인, 장모님의 체력 고갈로 다시 숙소행.

 

이후로는 사진이 없다. 사진으로 기록할만한 내용이 없기에

 

그냥 일찍 자고 새벽에 제주공항까지 차를 몰고 가 렌트카를 반납하고

 

김해공항으로 왔다.

 

비행기 안에서 진진이가 땡깡을 많이 부린게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장기 주차장에 있던 차를 몰고 거가대교를 넘어 통영으로와 햄버거로 점심을 떼우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지난 3일간 제주도 갔다 온 것이 꿈만같기도 하다.

 

사진 정리를 위해 메모리를 꺼내보니 맘에 드는 사진은 한장도 없지만

 

그래도 이것이 추억이 되리라 생각하니 그리 슬프진 않다.

 

항상 A컷만을 추구하며 수행을 하듯 여행했던 제주도를 이런식으로 즐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우습고 또 즐겁기도 했다.

 

모든 것이 변해가듯이 나도 조금씩 변해가나 보다.

 

제주도에 남겨 놓고온 소년 같은 나, 사진을 향한 열병을 앓던 나는

 

어느새 한 아이의 아빠, 한여자의 남편이 되어 현실적인 제주도를 만나고 왔다.

 

제주는 내가 보려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섬이었다.

 

단지 내가 보지 않으려 했을 뿐.

 

다음에 제주를 찾을 때 나는 또 얼마나 변해있을까.

 

그에 따라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제주를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