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머무는 기간 동안 분명 호화롭게 먹고 쓴건 아닌데
여행비가 너무 많이 들었던 건 하나라도 더 봐야겠다는 생각에 투어를 너무 빡세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시나브로 지출한 경비가 몇백만원대에 이르니.....(특히 애어즈락에서의 물값은 정말 피눈물이 났어요.)
그래도 돈 썼던 것 중에 제일 잘썼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 헬기 투어였습니다.
10분 정도의 비행에 1인당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짧다고 느끼지도, 돈이 아깝다고 느끼지도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가면 헬기 투어를 꼭 해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헬기를 타고 나서 생각난게 내가 고소 공포증이 좀 있다는 거였어요 ㅋㅋㅋ
그래도 어쩌랴 이미 헬기는 날아오르고 있는데 ㅡ_ㅡ;;;;
근데 처음 떠오를 때 그 생각이 잠시 들었을 뿐
이후 펼쳐진 절경들을 담느라 무서운 것도 완전히 잊었던 것 같네요.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가장 쉽고 편하게 보는 방법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헬기 투어를 권하겠습니다.
해변이나 전망대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풍경이 펼쳐지니
이곳에 들린다면 반드시 (돈아끼지 말고) 경험해 보세요.
헬기는 4인승과 7인승이 있는데
저는 4인승 헬기를 탔어요.
사진 찍기는 조종사 옆자리와 뒷자리가 가장 좋은 것 같으니 참고 하시구요.
(헬기 투어 사진을 찍을 때 제일 좋은 렌즈는 24-120, 24-70 내지는 24-85 등의
표준 화각을 포함한 줌렌즈 군입니다.
24-70mm 화각을 제일 많이 사용하게 되구요.
망원이 약간 아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단렌즈는 많이 힘들어요. 헬기 비행시간이 짧아서 마운트 바꿀 시간도 없구요.
그나마 카메라를 제외한 가방은 가지고 탈 수도 없으니까요.)
왼쪽에 보이는 헬기가 내가 탔던 4인승 헬기, 오른쪽인 7인승 헬기다.
헬기는 생각보다 안전한 탈 것인듯. 무서운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거센 파도가 만들어내는 헤이즈가 풍경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다.
12사도 바위와 도로를 같이 담은 프레임이야 말로 현대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