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보여드릴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포인트는 로크아드 고지 입니다.
이 아름다운 해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인 붉은 돼지 포르코 로쏘의
비밀기지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하죠.
바로 이 장면입니다. 붉은 돼지의 비밀기지. 예전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야~ 저런 곳에 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티브가 된 곳에 다녀오게 되리라곤 생각을 못했었지요 ㅋ
이곳이 바로 로크아드 고지입니다.
로크아드라는 배가 난파된 협곡이라 로크아드라고 불린다고 하더군요.
여유롭게 쉬어가기 딱 좋은 해변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것 보다는 훨씬 넓은 곳이었지만
그 느낌 그대로 잘 살려서 만화화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근데 사진을 찍다보니 뭔가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어안 렌즈를 마운트 하고 한 컷 찍었습니다.
어안 렌즈의 왜곡으로 인해 해변의 파도가 원형으로 표현되었죠.
이게 바로 제가 여기서 받은 느낌 그대로의 프레임이거든요.
어안 렌즈를 챙겨오지 않았다면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을 장면일 겁니다.
이번 여행을 같이 했던 렌즈 들입니다.
14-24, 24-70, 70-200, 35mm 1.4, 15mm Fisheye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D800E와 보이그랜더 40mm F2 렌즈
및 충전기 셑 및 예비 배터리까지 다 챙겨 갔으니
그 무게는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안가져가면 담을 수가 없는 장면이 분명히 존재하는데요.
이 렌즈들이 매순간 다 쓰일리는 없지만
한컷의 결정적 순간을 위해서는 포기할 수가 없었죠.
누군가는 아직 멀었다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바리 바리 싸들고 다니는 건 아직 욕심이 많아서라고,
사진은 마이너스의 미학인데 그걸 아직도 못깨달았다고....
하지만 저는 어떤 사물을 찍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화각이 있다고 믿는 편이고
그래서 힘이 닿는 날까지 렌즈를 싸들고 다녀볼 생각입니다.
옆에서 와이프가 제발 그러지 좀 말라고 핀잔을 주네요.
그래도 젊을 때 이래 봐야지 나이들면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아서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