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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Review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말레이시아의 한 서점에서 한문(?)으로 쓰여진 사진집을 한권 발견했었다.

사진에 나온 장소가 대충봐도 국립중앙박물관이었기에

평소 그곳에서 너무 사진을 찍고 싶었던 나는 책을 구입하려 했었다.

근데 와이프가 분명 이 책 한국에서 나온거니까 이왕이면 한글판으로 사라고 해서

한국 제목을 검색해보니 한빛미디어에서 나온 나는 똑딱이포토그래퍼다 라는 책이었다.

내가 생각하던 사진을 먼저 찍은 사람이 있구나 라는 아쉬움과 희열이 섞인 복잡한 마음으로

한국에 들어와 사진집을 구해보니 역시 사진들이 참 좋았다.

작은 사람을 풍경과 조화된 완벽한 프레임으로 구성해낸 것이 인상적이었고

빛과 그림자를 잘 이용한 사진에 감탄하기도 했다.

(요즘 DSLR 부럽지 않은 똑딱이 카메라 등등의 에세이집 비스무리한 기법서들이 많이 나오기에

그 사진들이 똑딱이로 찍었다는 것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다.

똑딱이로 찍을 수 있는 범위의 사진들을 잘 찍어냈기에....)

근데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을 읽으면서 사진의 느낌이 반감.... 아니 솔직히 1/10 정도로 떨어져 버렸다.

그냥 한문으로 된 책을 샀더라면 사진만 감상하며 좋은 느낌을 그대로 간직했을텐데....

뭔가 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