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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Review

진주 맛집 - 코멘샤(好麵者)

by coinlover 2011. 8. 5.

일본라멘을 먹기 위해 서울까지 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이 무려 4년전....

일본 라멘의 열풍이 어느정도 지난 작년 무렵부터

진주에도 라멘 전문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채로 이름이 고송당으로 바껴버린 미향당....

사람들 말로는 그곳의 라멘이 전설까지는 아니고 레전드라고 하던데

먹어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어쨌든 그보다 장인 정신은 좀 부족해보이지만

경대 정문 인근의 히노이치나 돈호야의 라멘을 먹으며 버텨왔던 몇달....

하지만 그곳의 라멘들은 왠지 면과 국물이 따로 노는 듯한...

그리고 국물이 뭔가 좀 밍숭맹숭하느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더랬다.

그렇게 평범한 일본 라멘의 맛에 익숙해져 가고 있을 때쯤

와이프가 인터넷 검색하다 찾은 맛집이 내 눈길을 끌었다.


블로그에 칭찬일색이었던 진주 맛집 코멘샤 - 호면자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 잘 신경쓰지 않았던 달걀에 신경을 쓰는 집이라는게 마음을 끌어 다녀와 보았다.

코멘샤 내부 인테리어 오른쪽에 계신분이 사장님~  골목에 있어 좁을 줄 알았는데 내부 공간은 꽤나 넓다.(경대 앞의 히노아지보다 넓은 듯)

 


메뉴 - 돈코츠카라미소라멘은 맵다고 해서 아예 도전을 안해봤다. 얼마전부터 여름 메뉴로 냉라멘이 추가 됐다.

일본라멘은 아사히 맥주랑 같이 먹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는데 일본 보수 우익 계열의 회사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돈코츠 미소라멘 - 상당히 걸죽한 국물에 약간 가미된 듯한 일본 된장의 맛이 인상적이었다. 국물의 진함은 인근 지역의 여타 라멘집과는 비교가 불가능 할 듯.

 


돈코츠 소유라멘 - 코멘샤의 대표 메뉴 인 것 같다. 소유 소스를 직접 개발한 거라고 하던데 정말 맛있다. 진한 사골 육수가 맛의 베이스를 탄탄하게 구축해줘서 그런 듯.

두 라멘 모두 계란이 토핑되어 나오는데 그냥 반숙에서 살짝 더 익혀 식감이 매우 좋다. 어떤 라멘 만화에서 라멘의 마지막을 완성하는게 계란이라고 하던데 먹다보니 맞는듯


야끼 차슈 - 구운 차슈에 야끼 소스를 바른 것. 달작지근하면서 맛있다. 먹다보니 어디로 갔는지 없더라 ㅋㅋ 

이 집의 메뉴들은 확실히 맛은 있는데 좀 짜다. 많이 짜게 먹는 편인 내가 짜다고 느낄 정도면 많이 짠거다.

친절하게 싱겁거나 짜면 말해달라고 하니 조절해서 드시면 되겠다. 뭐 나는 소심해서 말을 안하긴 했지만

(냉라멘은 특히 많이 짜니까 주의하시길)

어쨌든 코멘샤에 다녀온 느낌은 이렇다. 맛있고 편한 집이라는 것.

모처럼 제대로된 일본라멘을 맛본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좋다는 것.
 
진주에 다양한 음식점이 생겨난다는 건 정말 반길 일이다. 음식은 곳 문화~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비싼 카메라로 음식 사진이나 찍는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음식 사진을 폄하해선 곤란하다 ㅋ그것은 문화이므로)

평거동에는 멕시코 요리 전문점도 생겼던 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나라의 음식 문화를 가까운 곳에서 맛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참. 코멘샤는 화요일에 정기 휴일이고 점심, 저녁시간도 정해져 있으니 이 포스팅을 보고 가볼 사람은 주의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