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 학생 상담
아직은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복도에서 학생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들. 교사생활을 시작한지 15년이 지났지만 학기 초의 이 모습은 변함이 없다. 누군가는 부담스럽고, 누군가는 설레일 것이며, 누군가는 가슴 아프기도 할 것이다. 어떤 학생들이 쏟아내는 열의에서 희망을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들이 읊조리는 슬픈 사연에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밤은 깊어가고 떨어지는 체력에 반비례해 우리와 학생 간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이 풍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모습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때가 오면 학교 또한 기억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Photography/The third grade
2019. 3. 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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