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오토바이
아버지와 오토바이.... 내게는 참 그리운 단어, 이미지들이다. 어렸을 적 다리가 불편하셨던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하셨고 쉬는 날이면 이 사진의 아버지처럼 형과 나를 태우고 집근처를 한바퀴 돌아주셨다. 그것이 몸이 불편해서 멀리 갈 수 없는 아버지께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놀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다. 퇴근길 오토바이의 콘솔박스에는 타이거마스크 등 최신 만화 비디오가 담겨있었기에 아버지의 퇴근 시간은 언제나 설레는 순간이었다. 나는 오토바이를 탈 줄도 모르고 탈 생각도 없지만 피사체로서의 오토바이를 좋아하는건 이런 이유들이 작용했으리라.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그 오토바이가 사라진지 이미 30년이 가까이 되어가건만 흰색 오토바이의 검은색 안장에 앉을 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
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2014. 9. 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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