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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3

2023년 시월의 마지막 밤 - 조니워커 블랙 에어잉크 서울 에디션 조니워커 블랙 에어잉크 서울 에디션이 출시됐길래 한병 주워왔다. 동네 이마트에 한가득 진열되어 있는걸 보니 한정판이라 쓰고 악성 재고라고 읽는 존재인 것 같기도. 대기오염원에서 추출한 카본으로 잉크를 만들어 도자기에 프린팅한 것으로 일종의 환경오염방지 캠페인 제품으로 볼 수 있겠다. 서울 에디션은 최지욱이라는 작가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서울의 전통과 현대적인 이미지를 같이 보여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 뻔한 결과물이 나온게 아닌지.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내용물은 조니워커 블랙인데 750ml이라고 해도 109000원이면 병 가격이 5만원은 책정된 셈이다. 내 최애 위스키가 조니워커 블랙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 가격 주고 사먹기는 좀.... 놀고 있던 이마트 상품권이 없었더라면 절대 구매하지.. 2023. 10. 31.
금요일은 치팅데이 - 가르텐비어를 추억하며 금성 얼음맥주, 통영 참치 맛집 문참치 생참치, 통영 보쌈계의 전통 강호 각시왕족발 보쌈에 매취순 한잔 교사 초임 시절에 자주 갔던 맥주집 중 가르텐비어라는 곳이 있었다. 테이블 마다 냉장이 되는 홈이 4개씩 있고 길쭉한 맥주잔을 거기 꽂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인근 지역에서 찾을 수 없는걸 보니 확실히 유행이 지나버린 것 같다. 이번 치팅데이에는 소시적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르텐비어와 비슷한 맥주잔에 미리 얼려둔 기술의 금성 맥주를 마셔보았다. 살얼음 맥주의 맛이야 뭐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행복해서 죽을뻔 했다. 일주일 동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안주 문참치의 생참치. 완전 사랑스러운 맛이다.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 비린 느낌 1도 없이 감칠맛이 입안을 폭풍처럼 휘감는다. 돈만 충분하면, 다이어트만 아니라면 매일 먹고싶다. 2차전은 매취순으로 부드럽게. 오래.. 2021. 3. 27.
오랜만의 크루저, 안주는 롯데리아 일인혼닭 2005년도에 참으로 좋아했던 크루저. 지금이야 편의점에 널리고 널려있지만 당시 진주에서는 구하기가 힘들어 다른 지역까지 원정가서 마시곤 했던....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만 한 추억의 술이다. 예쁜 병에 들어있는 불량식품같은 파란색 술이 마치 마나포션 같아서 우울한 일이 있을때마다 한병 마시면 리프레쉬되는 기분이 들곤 했다. 남해제일고 겨울방학 워크샾 뒷풀이때 갔던 바 분위기의 술집 메뉴판에서 이걸 보고 너무 반가워서 시켰더니 '우리 신세대 선생님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 소주보다 비싸다야.' 하시던 선배님들의 신기함과 비아냥 1:1 비율로 칵테일 되어있었던 반응이 기억난다. 한 10년만에 마셔보니 왠지 야매같은 그맛이 더 강해진 것 같아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추억의 힘으로 한병을 깨끗히 비울 수 있었다.. 2020.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