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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에 참으로 좋아했던 크루저.

 

지금이야 편의점에 널리고 널려있지만

 

당시 진주에서는 구하기가 힘들어 다른 지역까지 원정가서 마시곤 했던....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만 한 추억의 술이다.

 

예쁜 병에 들어있는 불량식품같은 파란색 술이 마치 마나포션 같아서

 

우울한 일이 있을때마다 한병 마시면 리프레쉬되는 기분이 들곤 했다.

 

남해제일고 겨울방학 워크샾 뒷풀이때 갔던 바 분위기의 술집 메뉴판에서 이걸 보고 너무 반가워서 시켰더니

 

'우리 신세대 선생님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 소주보다 비싸다야.'

 

하시던 선배님들의 신기함과 비아냥 1:1 비율로 칵테일 되어있었던 반응이 기억난다.

 

한 10년만에 마셔보니 왠지 야매같은 그맛이 더 강해진 것 같아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추억의 힘으로 한병을 깨끗히 비울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지금도 소주는 뭔 맛으로 마시는지 모르겠더라.

 

오랜 수련으로 맥주 맛은 어느 정도 즐기게 되었지만

 

소주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아서 마시는거지 절대 맛으로 마시지 않는다.

 

혼자서 술마실때는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는 술이기도 하고.

 

집에서 마실때는 이렇게 추억이 얽혀있거나 맛이 달달하거나 모양이 예쁜게 최고다.

 

 

달달해서 안주가 필요없는 술이지만 그래도 구색은 맞추려고

 

한마리 사온 롯데리아 일인혼닭.

 

이것마저도 혼자먹기에는 좀 많은 양이긴 했지만 일반 치킨은 혼자서 시키면 절대 다 먹어낼 수 없으므로

 

앞으로는 닭 생각이 날때 이걸 먹기로 했다. 생각보다 퀄리티도 좋은 것 같았고.

 

무엇보다 접시에 누운 자태가 참 고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