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져스통영2 커피 커피 커피 - 네스프레소 캡슐커피와 트레져스 통영 코스타리카 빌라사치 필터커피와 공감로스팅팩토리 시그니쳐 블렌드 커피 헤비드링커는 아니라서 원두를 200g 정도씩 소량으로 구매하기에 가끔 원두가 없는 아침을 맞이한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캡슐커피를 마시는데 이게 놀라울 정도로 맛이 없다. 불과 3달 전 네스프레소로 커피에 입문해 만족스럽게 마시고 있었던 나였거늘. 좋은 것에 익숙해지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다양한 분야에서 취향만 고급화되는 게 무섭다. 작고 소중한 내 월급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다. 와이프 말대로 학창시절에 만화가 같은건 꿈도 꾸지 말고 공부만 해서 훌륭한(이라고 쓰고 돈 잘버는 이라고 읽는다.) 사람이 됐어야 하는건데. 트레져스 통영에서 필터커피 한잔 하려고 앉아 있으니 동포루 위로 적란운이 솟아올랐다. 비행기라도 한대 날아주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한 시간 동안 새 한.. 2023. 6. 1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트레져스 커피 통영 필터커피 콜롬비아 빌라 베툴리아 시드라 애너로빅 내추럴 트레져스 커피 통영에서 파는 필터 커피를 종류별로 모두 마셔보고 있는데 콜롬비아 빌라 베툴리아 시드라를 5번째로 마시고 이건 찐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진한 적갈색이면서도 투명함이 느껴지는 이 한잔은 첫모금부터 엄청 진하고 강했다. 상쾌한 꽃향에 이어 과일의 달달함이 밀고 들어왔다. 물오른 물렁한 복숭아가 아니라 과육이 적당히 단단한 상태의 풋과일이 주는 새콤함이 섞인 단맛. 산미, 단맛, 기분 좋은 씁쓸함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바디감이 훌륭했다. 상태 좋고 개성이 넘치는 원두의 잠재력을 바리스타의 솜씨로 잘 뽑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각이 주는 감동은 휘발성이 커서 이 맛을 구체적으로 기억 못할 것이 뻔하니 아쉬울 뿐이다. 가슴에 남기고 싶은 맛이었다. 스페셜티 커피를 왜 아이스로 마시냐고 묻는 사람.. 2023. 6.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