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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돈부르

여름방학 첫날 - 진주 톤오우 코돈부르, 클라우드 생맥, 목요일오후네시 판나코타, 소금빵, 에티오피아 시다마 레게제 내추럴, 올곧 드립커피, 포 여름방학 첫날. 이 날을 잘보내야 한다. 사실 방학의 처음이자 마지막과도 같은 날이다. 뭘해도 즐거워지는 이 설레임은 딱 이 순간 밖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날들은 끝으로 향하는 시간의 속도감에 절망하며 하루 하루 그저 그런 기분으로 보낼 뿐이다. 코로나 시국이 한창일 때 샀던 코닥 스니커즈를 처음 꺼내 신고 혼자 발걸음도 가볍게 진주로 향했다(새신발이 까슬 까슬해서 뒷꿈치 다 까졌....). 칠암동 현대아파트에 차를 세우고 남강다리를 넘어 밥먹으러 갔다. 기린짬뽕이라는 곳에 가보려고 했는데 몇달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야끼토리아오이 아니면 톤오우뿐. 장대동 골목길을 지나는데 쌀강쉐이 한마리가 단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개파가 아니라 고양이파지만 이렇게 귀여운 장면은 그냥 지.. 더보기
나의 진주 - 친절한 톤오우, 위로가 되는 코돈부르 만화 고독한 미식가와 드라마의 고로상 캐릭터 사이에는 꽤 넓은 간극이 있다. 드라마의 고로상은 다른 이와의 어울림을 즐기진 않지만 나름 유쾌한 느낌, 하지만 만화상의 고로상은 좀 더 시니컬하고 자기 기준이 강하다. 일로 사람들을 대하며 자신을 깍아나가야 하는 삶을 보상 받는 수단으로 그가 택한 것은 혼자만의 한끼다.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배를 채울 때 잠시동안 그는 제멋대로가 되고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신경 쓰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고고한 행위,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활동이라 할 수 있다. ' 요근래 내가 대체 뭘하고 싶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멋대로인 사람들 속에서 치여왔다. 그들의 눈을 보고 말을 들으며 정말 내 삶의 순간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