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시홀릭1 뉴잉 쥬시홀릭 창원 롯데백화점의 지하 식료품 코너에서 맥주 기획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길게 늘어선 냉장고 안에 진열된 아름다운 라벨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 한켠이 출렁이는데 그 찰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몇 병의 맥주를 조심스레 품에 안고 돌아왔다. 그중에서도 ‘주시홀릭’이라는 이름의 병 하나가 유난히 마음을 끌었다.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IPA. 참 오랜만이다. 뭔가를 따질 겨를도 없이 첫 모금부터 나는 이미 그 맛에 빠져들고 말았다.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황금빛 탁함 속에서 과일의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복숭아, 감귤, 망고가 뒤섞인 듯한 향의 향연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아직 맛보기도 전에 이미 혀는 침을 머금었다. 한 모금 머금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아, 이거지. 바로 이거야.. 2025.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