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리2 다시 여름, 다시 옥수수 - 고성 월평리 옥수수 다시 여름이 왔고 월평리 길가에는 옥수수 노점들이 줄줄이 서있다. 반가운 계절의 느낌. 통영으로 이사온 후, 고성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내게 가장 강렬한 여름 이미지로 각인된 것이 이 옥수수 노점들이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다들 넉넉한 웃음으로 하나라도 더 챙겨주신다. 달리던 차를 잠시 새우고 옥수수 만원어치를 사며 여름 월평리를 옥수수를 먹으며 걸어가는 백석을 상상해본다. 그는 봄에 이 길을 걸어갔기에 옥수수 밭을 보지 못했겠지만. 그때는 이곳에서 옥수수를 기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2018. 6. 21. 내가 사는 동네 -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 백석의 고성가도를 읊조리며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 고성가도(固城街道) ─남행시초(南行詩抄) 3 고성장 가는 길 해는 둥둥 높고 개 하나 얼린하지 않는 마을은 해발은 마당귀에 맷방석 하나 빨갛고 노랗고 눈이 시울은 곱기도 한 건반밥 아 진달래 개나리 한창 피었구나 가까이 잔치가 있어서 곱디고은 건반밥을 말리우는 마을은 얼마나 즐거운 마을인가 어쩐지 당홍치마 노란저고리 입은 새악시들이 웃고 살은 것만 같은 마을이다 이 시는 백석이 통영에서 청혼을 한후 고성으로 걸어가면서 쓴 시라고 한다. 그리고 시에 등장하는 마을이 월평리라고 짐작된다. 시인이 달뜬 마음으로 노래했던 고성 월평의 모습은 그때와 같지 않지만 아마 오늘 내가 본 노을빞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매일같이 오가는 이 길. 별다른 특징도 없는, 그저 여름철이면 찰옥.. 2015.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