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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4

2017년 설날의 어머니, 엄마 설날 아침 성당 갈 준비를 하시는 어머니의 상반신 포트레이트를 찍었다. 마침 한복도 입으셨겠다 조명은 없지만 자연광이 괜찮은 편이었고 마침 통영에서 출발할 때 85mm 렌즈를 마운트 해두었기에 별 뜻 없이 카메라를 들었던 것이다. 배경 정리가 제일 잘되는 위치를 잡아 이쪽으로 한번 서보시라고 하니 영정사진 쓰려고 그러냐고 웃으신다. 어머니도 나도 심각한 생각 없이 그냥 사진을 한 장 찍고 성당에 다녀왔지만 눈 수술을 하고 나서 부쩍 저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 게 내심 신경 쓰였다. 집에 와서 사진 보정을 했다. 얼굴에 주름과 검버섯이 많이도 생겼다. 그리고 수술한 왼쪽 눈에는 아프시기 전과는 다른 어색함이 어려있었다. 어머니의 얼굴에 내린 세월의 흔적을 지워나가다 보니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갔다. 한참을 바.. 2017. 1. 29.
어머니의 수술 - 경상대학교 병원에서의 8시간 수술하러 경상대병원에 입원하신 어머니. 손자들이 많이 아파서 차라리 나를 아프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드렸더니 이렇게 병이 걸렸는갑다 하면서 웃으시는데 그게 왜 그리 슬픈지 모르겠다. 수술마치고 양눈을 붕대로 가린채로 입에는 거즈를 물고 나오셨는데 전신마취에서 제대로 깨어나지 못한 모습이 마치 돌아가신 분을 뵙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그냥 그렇게 눈물이 났다. 2016. 7. 15.
어머니의 뒷모습, 엄마의 뒷모습 1. 어머니와 식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남사예담촌에 다녀왔다.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 걱정이 많은데 오늘 하루는 좀 즐거워 하시는 듯 보여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2, '엄마 사진을 좀 많이 찍어놔야겠다.' '와? 죽을까봐 그러나 ㅎㅎ' '돌아가시기 전에 사진 많이 찍어놔야 나중에 덜 그립데' '그것도 맞는 말이네.' 오늘 내일 하시는 분도 아닌데 사진 찍자는 얘기에 저런 농담을 하신다. 나도 그냥 농담으로 받아 넘긴다. 3. 사진을 찍다보니 괜시리 마음이 흔들린다. 어머니가 입고 계신 붉은 리바이스티는 결혼 전에 내가 입던거다.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보면 이제훈(엄태웅)이 입던 게스 짝퉁 Geuss티를 그의 어머니가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서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짠해지는 장면이 있는데 오늘 .. 2016. 6. 26.
육아 - 진진이의 나날들 - 할머니와 손자 이 사진을 찍은지 벌써 2년이 다되어간다. 아침 저녁으로 진진이를 봐주시던 장모님의 팔목이 고장나서 진주에 계신 어머니를 통영으로 모셔왔던 2013년 11월 무렵. 퇴근하고 돌아온 집에 어머니와 아들이 같이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신기해 보여서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었던 순간이었다. 내가 찍은 진진이 사진 중에 내 마음을 가장 크게 울리는 사진이다. 2015.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