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어머니와 식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남사예담촌에 다녀왔다.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 걱정이 많은데

 

오늘 하루는 좀 즐거워 하시는 듯 보여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2,

 

'엄마 사진을 좀 많이 찍어놔야겠다.'

 

'와? 죽을까봐 그러나 ㅎㅎ'

 

'돌아가시기 전에 사진 많이 찍어놔야 나중에 덜 그립데'

 

'그것도 맞는 말이네.'

 

 

오늘 내일 하시는 분도 아닌데 사진 찍자는 얘기에 저런 농담을 하신다.

 

나도 그냥 농담으로 받아 넘긴다.

 

 

 

3.

 

사진을 찍다보니 괜시리 마음이 흔들린다.

 

어머니가 입고 계신 붉은 리바이스티는 결혼 전에 내가 입던거다.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보면 이제훈(엄태웅)이 입던 게스 짝퉁 Geuss티를

 

그의 어머니가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서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짠해지는 장면이 있는데

 

오늘 내가 느끼는 감정이 딱 그랬다.

 

 

 

4.

 

나 초등학교 2학년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그 막막한 세월을 혼자 버티며 3자녀를 대학까지 다 보내셨다.

 

학창시절에는 학원 한번 안보내주시고

 

정말 기본적인 것만 해결해주신 어머니를 원망했던 적도 있지만

 

결혼해서 애를 낳아보니

 

혼자 몸으로 그 기본적인 것들을 챙기는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져 가슴이 아릿하다.

 

역시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토록 가슴 아픈 깨달음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