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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3

주말 - F1963 테라로사 르완다 저스틴, 해운대 오발탄, 광복동 롯데백화점 딘타이펑, 스위치 MX그립콘 그리고 수국 어쩌다 보니 몇 년 동안 갈 일이 없었던 F1963에 한 달 상간에 두 번이나 방문. 지난번엔 테라로사를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남아서 드립으로 한잔했다. 초대형 매장답게 직원들은 기계적으로 친절한했지만 어딘가 쩔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스 드립이 가능한게 르완다 저스틴이라는 원두 밖에 없어서 그걸로 주문. 컵노트는 살구의 풍미와 꿀의 짙은 향, 단맛의 여운. 정말 진하게 내려서 처음에는 과일의 산미가 치고 나오다가 나중에는 머리가 좀 아플 정도로 단맛이 느껴졌다. 어딘가 균형감이 좀 무너진 듯했던 한잔. 얼마 전에 유퀴즈에 나왔던 테라로사 사장님은 맛없는 커피는 다 안 마신다고 하시던데 이 커피는 어떻게 평가하셨을지 궁금하다. 1세대 스페셜티 브랜드라는것 말고는 전혀 몰랐는데 베이커리 .. 2023. 6. 1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광도면 노산마을 수국 축제 스냅 탐론 70-180 F2.8 광도면 노산마을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수국축제. 광도천 옆길을 따라 심어진 수국들이 참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찍으면 그 감흥이 안살아나니 아쉽다. 그냥 눈으로 즐기는게 훨씬 나은 곳인 듯하여 나도 애써 뭔가를 찍어보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흐르는 냇물을 따라 조용히 흐르듯 걸어보았다. 파란색의 수국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해본 것 같다. 수국 위를 걸어다니던 저 사마귀도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매크로 렌즈 가지고 왔으면 한참동안 사마귀와 씨름을 하고 있었을테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저마다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 시국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이 그저 평화롭기만 하다. 푸르게 물들어가는 논 너머에 두루미인지 왜가리인지 모를 새한마리가 앉아 있다. 파란 수국과 함께 가족 사진을.. 2020. 6. 20.
수국이 피는 계절, 통영 광도면 수국수국축제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않기에 그것을 주 피사체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그중에서도 수국은 더더욱 기피했던 피사체다. 눈으로 보기는 아름다우나 사진으로 담으면 아무 느낌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왠일인지 마음이 동해 수국 사진을 한장 찍어봤다. 초여름에 수국이 핀다는 것을 알게 된게 언제의 일일까? 내 기억에 처음으로 남아있는 수국은 언제의 그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오늘의 수국을, 그 기억을 담아놓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전의 흐릿했던 기억들과 달리 오늘 이후 기억 속의 수국은 이런 모습으로 선연히 남아 있을 것 같다. 2019.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