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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주말 - 자율학습감독, 기린이찌방, 수육에 소주, 엘파라이소 리치 피치, 라퓨타 아디안텀 고사리, 수국, 커피꽃, 꽃대패삼겹, 싱하맥주 본문

Day by day/Weekend

주말 - 자율학습감독, 기린이찌방, 수육에 소주, 엘파라이소 리치 피치, 라퓨타 아디안텀 고사리, 수국, 커피꽃, 꽃대패삼겹, 싱하맥주

coinlover 2025. 6. 22. 20:40

 
 
보슬비를 뚫고 주말 자율학습 감독하러 가던 길. 축축하게 젖은 땅이 싫은 만두와 아람이가 1층 집 정원 계단에 앉아 있었다. 가방에서 뭘 꺼내니 츄르인 줄 알고 기대했다가 카메라라서 시큰둥해하는 녀석들. 요즘 이분들 공사가 다망하셔서 아침 시간에 뵙기 힘든데 운이 좋아 알현했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을 데리고 하는 자율학습 감독. 한반에 한 명씩 앉아서 에어컨 켜고 있길래 3개 반에 모아서 정리함. 내가 꼰대라서 그런지 이런 식으로 전력 낭비하는 게 안 좋아 보였다. 요즘 애들 가르치다 보면 기초 생활교육이 정말 엉망이다 싶을 때가 많다. 그래도 이 학교 학생들은 인사도 잘하는 편이고 말하면 알아듣기는 한다. 그 정도만 해도 요새 기준으로는 엄청 대단한 것. 
 

 
4시간의 오전 자율학습 감독. 애들 공부 잘하나 돌아보며 틈틈히 성경필사도 하고, 다이어리 정리도 하고, 책도 읽는다. 그래도 시간이 참 안 간다. 애들은 3학년만 하면 되는(그나마도 잘 참여하지 않지만) 자율학습을 23년째 하고 있다. 정년 퇴임을 해야 그만둘 수 있겠지. 
 
 

 
 
집에 돌아오자 마자 기린이찌방부터 원샷. 퇴근 한 시간 전에 와이프한테 부탁해서 냉동실에 넣어놔 달라고 했다. 주말근무를 끝내고 살얼음이 살짝 낀, 탄산감이 살아있는 맥주를 목구멍에 털어 넣는 느낌은 정말 최고다.  

 

 

 

 

점심으로는 수육에 소주 한잔. 나는 소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수육에 맥주는 좀 그래서(잔은 진로지만 내용물은 일본소주). 어차피 기분으로 마시는게 술이니 안주와의 페어링도 생각해야 한다. 


 

 
 
일요일 아침. 성당 갔다 와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 여름엔 역시 엘파라이소 리치 피치. 가향이냐 아니냐 논란이 많지만 커피의 근본을 논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냥 맛있으면 됐지라는 입장이라. 커피 전문가들 입장에선 속 터질 소비자일지도 모르겠구먼. 그나저나 이제 아이스 필터 커피는 웬만한 업장보다 잘 내리는 듯.  
 

 


라퓨타 기계병 화분에 넣어둔 아디안텀 고사리. 현재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다. 물 주다가 한컷. 빛받은 한줄기가 예뻐서. 
 

 
화단에 있는 커피 나무에 꽃이 만발했다. 매년 피는 꽃이지만 올해는 좀 더 풍성한 듯. 좋은 일이 생기려나. 진짜 좀 생겼으면. 
 

 
태하가 사왔던 수국도 3년째 잘 버티는 중. 
 

 
점심 때는 집앞 정육점에서 사 온 꽃대패삼겹에 싱하맥주. 
 

 
 
트럼프의 벙커버스터는 중동지역의 평화를 박살 내버렸지만 이역만리의 바닷가 마을은 평화롭기만 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찬송가를 부르고, 아무렇지도 않고 먹고 마신다. 우리가 남의 나라 상황에 둔감하듯, 다른 나라들도 우리나라에 치솟는 불길에 관심을 갖지는 않겠지. 중동만큼이나 불안한 분쟁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뭔가 초현실적인 느낌을 받은 하루였다. 그렇게 또 어영부영 한주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