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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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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 첫 주말 - 돌샘길 팥밀크셰이크, 도다리쑥국, 미륵미륵, 라 타타코아 시드라 무산소 내추럴, 수풍한우생고기, 호로요이 학교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돌샘길에 잠시 들러 팥밀크스무디 한잔. 일주일 열심히 일한 내게 주는 작은 휴식. 저녁은 장모님께서 해주신 도다리쑥국. 식당에서 파는것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실한 도다리살과 쑥. 입안에 봄이 한가득. 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오랜만에 미륵미륵. 한 2년만인가? 불두가 참 예뻐서 집에 가져가고 싶었다. 켈리생맥 한잔 원샷 때리고 진심, 감사 IPA와 잦은, 칭찬 스타우트 한잔씩. 통영에는 맘에 드는 맥주집이 많지 않다. 괜찮은 수제맥주집 아는 곳 있으시면 추천 좀. 안주는 잠봉뵈르라멘 ㅋ 맑고 가벼운 국물, 라멘보다는 소바에 가까운(어차피 라멘이 중화소바긴 하지만) 면발.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아침 햇살을 받으며 커피 내리고 있으니 어색. 요즘 가장 자주 마시고 있는 라 ..
도다리쑥국 2005년에 처음 먹어봤던 도다리쑥국. 첫발령지인 남해의 어느 식당에서 은사님께서 사주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얻어먹는 처지에 메뉴를 따질 수는 없었고 선생님 앞이라 맛있는 척하며 먹긴 했지만 도다리도 쑥도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봄이 되면 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남해에 근무하는 5년 동안 매년 봄이며 은사님, 선배님들의 손에 이끌려 이 도다리 쑥국을 먹으러 다녔지만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의무방어전용 음식일뿐 도무지 입에 맞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내륙 지역인 진주에서 근무했던 5년 동안은 먹을 일이 거의 없었기에 잊고 살다가 다시 바닷가인 고성에 발령받고 학년부 첫회식으로 먹었던 음식이 도다리쑥국이었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 그 지겨운 음식과의 인연이 다시 시작되는건가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