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를 함께하는 아이들
가끔은 교사인 제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순수하게 슬퍼하고 분노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나이. 많은 이해관계에 얽혀 작은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우리가 이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지 혼자 묻곤 합니다. 아이들의 가슴에 하나하나 피어 있는 노란 리본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우리 진진이를 엄마차 카시트에 태워 보냈습니다. 안전벨트를 채우고 있는데 진진이가 더듬 더듬 말을 하더군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운전해서 출근하다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처음 듣는 말이었거든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가슴 뜨거운 일입니다. 부모가 되지 않았다면 모를 일이예요. 그래서 알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아이들을 보낸 부모의 심정을요. ..
Photography/The third grade
2015. 4. 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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