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교사인 제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순수하게 슬퍼하고 분노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나이.
많은 이해관계에 얽혀 작은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우리가 이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지
혼자 묻곤 합니다.
아이들의 가슴에 하나하나 피어 있는 노란 리본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우리 진진이를 엄마차 카시트에 태워 보냈습니다.
안전벨트를 채우고 있는데
진진이가 더듬 더듬 말을 하더군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운전해서 출근하다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처음 듣는 말이었거든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가슴 뜨거운 일입니다.
부모가 되지 않았다면 모를 일이예요.
그래서 알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아이들을 보낸 부모의 심정을요.
그래서 같이 나눕니다.
그 슬픔의 일년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