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영 봉수골에 있는 단팥하우스라는 가게의 팥빙수다.
한그릇 6000원(2021년에 5000원 주고 먹었는데 3년사이 1000원이 올랐나보다.)
직접 삶은 팥, 찹쌀떡, 콩고물이 들어간 옛날식(우유가 아닌 그냥 얼음).
화려한 기교나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맛있다.
결국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은 기본기다.
다음에는 콩고물을 빼달라고 한뒤
시나몬 파우더(집에서 챙겨가서)를 팍팍 뿌려 먹어보려고 한다.
그러면 진주 수복빵집 팥빙수 느낌이 날 것 같다.
2.
팥빙수를 비롯한 팥 베이스의 디저트를 더없이 좋아하는 나이지만
팥을 먹으면 고질병인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져서 힘들다.
괴로워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있다.
3.
팥빙수 한그릇을 먹으며 인생을 되돌아본다.
다이어트 중이라 그렇다.
요즘 많이 힘들다.
배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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