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지만 프릳츠 참 잘한다.
이 시즌에 시의적절하게 여름방학 블랜드를 던지다니. 여름 레트로 이미지의 최고봉은 여름방학이지. 수박, 평상, 계곡, 바다, 시골 할머니댁, 오래된 선풍기 등등 그 수많은 하위 개념들을 모두 품는 마법의 단어. 졸업하면서 방학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정말 그리울만한 요소다. 커피 패키지 하나로 가슴 설레게 만드는 이런 기획력. 정말 좋다.
이건 그냥 제대로 팔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여름 시즌은 모모스의 프루티봉봉에 정착해 있으려고 했는데 갈등이 생기네.
코스타리카 50% 에티오피아 50%
(에르바수 비아 사르치 세미 워시드 35%
에르바수 산 로케 세미 워시드 15%
게뎁 헤일로 베리티 워시드 30%
짐마 아둡 메카 내추럴 20%)
테이스팅노트(복숭아 배 대추차 갈색설탕)를 보며 커피에서 굳이 대추차? 라는 생각을 했는데 드립으로 내려 따뜻하게 마시니 비슷한 풍미가 있고 나쁘지 않다. 말린 과일 늬앙스에 커피의 씁쓸함이 더해지니 그렇게 느껴지는 듯. 근데 신기하게도 아이스로 마시니 싹 사라진다. 차갑게 즐겨도 충분히 좋은 청량한 과일차 같은 커피, 실로 여름방학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그나저나 마켓컬리 이 녀석!
원두를 얼음팩 넣은 박스에 축축하게 만들어 보내다니 잊지 않겠다.
박스고 엽서고 다 젖어서 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