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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

모든 것이 변해가네

by coinlover 2009. 10. 26.
입던 옷도 낡아 해지고

사용하던 카메라도 구식이 되어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도 늙어가고

심지어 기억의 심상들마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책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 속에 많은 지식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지만

그에 더해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었다.

책을 좋아했던

그 어렸던 시절에는 영원이라는게 존재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항상 끝으로 향한 이야기만을 써가야하는 우리에게 정말

영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가슴을 서늘한 바람이 치고 지나가는 기분이지만

그것 또한 잠시간의 느낌에 불과하겠지.

그렇게 믿고 또 길을 걸어가야겠다.

삶의 많은 부분을 내쳐 버리는 듯한 근래의 5년....

줄기만을 남긴채 가지를 모두 쳐내어 버린

앙상한 모습으로 서있는 나를 보면 참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러나 그 또한 내가 선택한 길이니 후회는 하지 말자.

거짓된 입으로 영원을 말하기에는

나도 나이가 너무 들어버렸으니까.

숲 속의 코끼리처럼 혼자서 걸어가더라도

더이상 검은 발자국은 남기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