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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 주차장 건너 편에 바가 새로 생겼다기에 궁금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다녀왔다. 아직 가오픈 기간이라 그런지 가게 이름도 없고(A4용지로 작게 출력해 붙여놓긴 했다.) 표구사하던 시절의 레터링을 그대로 살려놓은 상태다(어쩌면 이게 가게 컨셉인지도). 수-토요일 오후7시에서 12시까지 영업. 사장님께 여쭤보니 정상영업이 시작되어도 운영 요일과 시간은 동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들어가서 보니 가장 인상적인 것은 천장. 외부에서 볼 때는 가건물 같았는데 의외로 제대로 지어놓은 한옥이었던 것 같다. 내부 인테리어는 큰 그림은 슥슥 그려놓고 디테일업은 안한 듯한 느낌이었다.


취급 주종은 위스키, 와인, 맥주. 하이볼류의 칵테일. 아무래도 내 관심사는 위스키 쪽이라서 메뉴를 주의깊게 훑어봤다. 내가 바에서 기대하는 것은 구하기 힘든 위스키와의 만남인데 이곳은 무난하게 구할 수 있는 제품 위주의 라인업이라 새로운 경험을 하지는 못했다(카발란디스틸러리셀렉트와 보모어15를 마셨다.).






기본 안주로 곱창김과 멸치를 내주시는데 위스키와 페어링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이 가게에는 안주가 따로 없다. 인스타그램에 외부 음식 반입 환영이라고 해둔 걸 보니 초창기의 미륵 미륵과 비슷하게 안주는 크게 신경쓰지 않을 모양이다.


음향 시스템에 힘을 많이 실은 듯(내가 그쪽으로는 문외한에 막귀라 잘은 모르겠지만). 왁자지껄하게 술마시는 곳은 절대 아니고 한두명이서 앉아 담소를 나누며 음악을 듣는 걸 지향하는 듯 했다. 그러니까 이름도 사사로운 덕담이겠지.

가오픈 기간에 들러본 것이라 앞으로 이 가게가 어떻게 바껴나갈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매니악한 위스키와 치즈, 견과류 플래터 등 간단한 안주의 추가, 그리고 운영시간의 확장 정도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