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이 가기 전에 니지텐 텐동은 한번 먹어야지 싶어서 폭우를 헤치고 봉수골로 달려갔다. 바삭바삭한 여름의 맛이 느껴지는 스페셜 텐동 한그릇, 튀김을 먹을 때 마다 입안에서 행복이 터져나오는 것 같았다.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에 관심을 부쩍 많이 갖게된 진진이를 위해 봄날의 책방에서 그림책을 한권 구입했다.
여름날은 역시 콩국수지. 거북 시장에서 사온 꾸덕한 콩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니 그 유명한 서울의 진주회관 못지 않은 맛이 났다. 콩국수는 가끔 먹어야 맛있다.
견내량에 신상 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가봤다. 다른건 모르겠고 파르페가 있어 좋았다.
죽림 바다 너머로 적란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름의 심볼.
해질 무렵까지 이어지는 폭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 우연히 옆을 지나고 있던 나는 땡볕 아래 개처럼 허덕이고 있었는데.... 삶의 감각은 이토록 다르다.
진진이가 용돈으로 치맥을 사줬다. 아들한테 술 얻어마시는건 한참 후의 일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맥주는 청량하고 치킨은 바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