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의 감포 바닷가. 구름이 그림 같았다. 바닷바람이 시원해서 힘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다.
일미횟집 회덮밥. 양이 어마어마했다. 진주 인근 지역에서 맛봤던 회덮밥과는 비교 불가의 퀄리티. 역시 동해구나 싶었다.
조경국 방주님의 사진 촬영 모습 도촬. 이제 8년 가까이 만나왔지만 사진 찍으시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 ㅋ
유작가님의 흔들림 없는 FM 촬영 자세.
내친 김에 바로 옆의 감은사지도 방문.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불 지옥 같았다.
계속 머물렀다가는 탈진할 것 같아서 사진 몇컷 촬영하고 서둘러 도망 나왔다.
포항 달팽이 책방에서 잠시 휴식(여행 내내 조방주님께서 음료값을 담당하셨다. 돈 많이 쓰셨을텐데... ㅜ_ㅜ). 책방인데 레몬에이드가 맛있었다. 책 종류도 다양하고 내부 공간도 쾌적해서 너무 좋았다.
수경씨 집에 도착해서 정희형이 장만해온 각종 회와 다양한 술로 회포를 풀었다.
개냥이 오월이가 있는 수경씨 집이 바로 고양이 맛집. 애가 얼마나 순한지 그냥 반해버렸다.
역시나 주인 품에서 제일 편안한 오월이.
집에서 나와 영일대 바닷가를 걸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활기가 가득 차 있었다.
수경씨가 추천한 커피숖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하러가며 찍은 단체샷. 카페 규모가 커서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ㅋ
젊음으로 가득찼던 영일대는 어중간한 중년 남자들이 들어갈만한 술집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집으로 돌아와 필름 통으로 계량한 황금비율의 하이볼을 마시며 노닥거리다 수련회 분위기로 취침에 들었다.
오월이가 밤새 머리를 만지고 발을 핥고 해서 제대로 잘 수가 없었지만 너무 즐거웠던 저녁이었다. 이른 아침 오디오 위에 올라가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듣고 있는 오월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제일 먼저 문앞으로 달려가 자기도 나갈거라고 앵앵거리고 있었다.
수경 동지가 마련한 펀카 아반테 N라인. 아반테를 왜 그 가격 주고 사는거야? 가 이 차를 따라다니는 멘트이지만 실제로 보니 너무 매력적이었다. 디테일이 달라지니 일반 아반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핸들에 붙어있는 빨간색 부스터 버튼은 신세기 사이버포뮬러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동경하지 않을 수 없는....
포항에서 대구로 넘어가 갤러리 루모스에 도착했다. 전시는 너무 좋았지만 기분은 텁텁했던.... 내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다 나왔다.
진주로 돌아와 조방주님 댁 근처의 얼수냉면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아하는 냉면, 냉모밀과 냉면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매력이 있는 한그릇이다.
진주 지역 셀럽들과 함께한 1박 2일의 짧은 외유를 끝으로 이번 여름이 접어지는 것 같다. 더위는 이제 절정으로 향하고 있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해야겠다. 하고 싶은 일도, 해야할 일도 너무 많다. 더이상 물러나지 말고 덤벼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