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민주당 전비대위원장 박지현의 당대표 출마 사태를 보면 요즘 젊은이들에게 차근 차근의 미덕이란 완전히 사라져 버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박지현이 N번방 문제 해결 과정에서 했던 역할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가 정치 분야에 있어 제대로 두각을 드러낸 적이 있는가? 그녀를 신데렐라처럼 정치권에 입문시킨 사람들도 이해가 안되지만 그렇게 데뷔하고 나서 곧바로 야당 개혁의 조타수가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그녀도 이해하기 힘들다. 누군가는 몇년, 몇십년에 걸쳐 경험을 쌓고 성과를 낸 후 겨우 이름 몇자를 올리는게 정치권이다. 지금 정치권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나름의 경력을 쌓아가며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 한걸음씩 전진 중이다. 대체 박지현은 그들에 비해 뭐가 그렇게 다르고 특별하기에 바로 야당 대표에 올라야 하는가? 자신이 아니면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오만은 어디서 나오는가?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점만 해결되면 야당이 혁신되고 정치가 달라지는가?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코인으로, 유튜브로 한방에 인생 역전하는 모습만 보고 살아온 젊은 세대들이기에, 갑작스런 떡상만을 바라는 지금의 세태가 정치에서도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슬프다. 제대로된 능력 검증도 없이 전 정권과의 대립각만 세우며 한순간에 라이징스타가 되어 지금 자리에 오른 현 대통령의 정치 운영을 보고도 느끼는게 없다면 우리나라에 미래는 없다. 정치인이야 말로 오랜 시간을 숙성해 나타나는 진면목을 봐야한다. 이벤트 하나로 반짝 떠버린 사람에게 국정의 방향을 맡기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은 없다. 정치는 예능이 아니다. 민주당에 대해 젊은 정치를 하라는 말은 일리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나이만 젊다고 청년 정치인이 아니며 그들이 덤벼든다고 젊은 정치인 것은 아니다. 젊고 개념없는 꼰대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 그들의 말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구하다. 어린 애들을 데려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개념과 실력을 갖춘 이들을 기용하는 것이 청년 정치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