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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로운 와이프님하께서 남편의 사진 생활을 응원하기 위해 새로운 카메라를 하사해주셨다. 고화소 바보이며 정적인 사진을 주로 찍는 내게는 화소 이외의 부분이 모두 오버스펙이라 사용할 생각을 안해봤던 소니 미러리스 플래그쉽 A1. 핫셀블라드 907X + CFV II 50C를 살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나의 주력 화각대를 사용할 수 없는 중형(망원화각대의 쓸만한 렌즈 가격이.....)은 결과물보다는 소유욕에 의한 구매가 될 것이 뻔했기에 내 작업 성향에 가장 맞는 35mm 미러리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A7R5가 발매되었다면 아무 고민없이 구매했겠지만 하루라도 카메라 없이 살 수 없는 나라 아직 발매 루머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 제품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순 없었다.


플래그쉽이지만 구성품은 별 것 없다. 엔트리급 제품에는 안들어가는 충전기가 있다는것 정도가 차이랄까?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들은 모양이 거의 동일하다. 카메라를 바꿔도 와이프에게 들키지 않는다는게 장점이라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니 뭐. 이전 카메라와 거의 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새 카메라를 샀음에도 불구하고 지름에서 오는 감흥이 솟아나지 않는 점이 큰 단점인 것 같다.



A9시리즈와 A1은 플래그쉽 라인이라 상판부 왼쪽에 다이얼이 하나 더 있다. 소위 쌍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소니 최상위 모델의 시그니쳐 룩이랄까. 그래봐야 다른 사람들은 그 차이를 모른다.



메모리카드 삽입부 홀더에 버튼식 잠금 장치가 있다는게 A7R4와 큰 차이점. A7R3까지의 모델과 동일한 방식이다.



배터리는 3세대 미러리스부터 교체 적용된 NF-FZ100, A9에서 처음 도입됐을때 놀라운 성능으로 극찬을 받았는데 요즘은 이것도 모자라다고 까는 사람이 가끔 보여서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이면조사형 50.1메가픽셀의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고화소이면서 거의 완전한 수준의 전자셔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바디라는게 큰 매력이다. A7R4의 경우는 교실에서 사진 찍을 때 플리커가 발생해서 전자셔터를 쓸 수 없었는데 A1은 그런 부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A1의 AF를 100% 활용할 일을 없을 내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장점이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조합일지도 모르는 A1+50GM.
이 정도면 못찍어낼 피사체는 존재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