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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다이어리를 구하는게 당연한 일이었다. 도서 구매할 일이 많았던만큼 사은품으로 받은 다이어리가 넘쳐났다. 하지만 기록은 매년 3월을 넘어서지 못했고 들고 다니기도 거추장스러워 쳐박아 놓기 일수였다. 어차피 끝까지 쓰지도 못하고 버릴 게 뻔하니 핸드폰 앱으로 기록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작년에는 일부러 다이어리를 구하지 않았다. 도서구입 사은품도 다른 것으로 고르고 지인 몇분이 선물해주신다고 해도 괜찮다며 거절했다. 주변에서 필사붐이 일어나고 손으로 기록하는 것의 재미를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았다면 올해도 그냥 넘겼을 것이다. 2년 만에 알라딘 도서구매 사은품으로 고른 다이어리는 책가도 그림을 자개 형식으로 만들어놓은 표지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만년필로 써도 뒷면에 번짐이 없어 좋았다(알라딘 다이어리도 해를 거듭할 수록 퀄리티가 나아지는 듯. ). 하루에 한가지라도 의미를 부여해서 기록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그런 끈기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