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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1층 거주자들에게는 거실에서 바로 연결되는 작은 화단이 주어지는데 그곳을 정말 멋지게 관리하시는 몇몇 입주자 분들이 계시다. 특히 내가 사는 동의 1층에 거주하시는 분은 정말 바지런하게 가꿔놓으셔서 오가며 화단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지난 여름에도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있어 한동안 출근길이 즐거웠다. 게다가 길냥이에게 호의적인 분이라서 그 집 화단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 전까지 자리 잡고 있던 까미가 사라진 후(아마도 고양이별로 갔으리라 ㅜㅡㅜ)에 새로운 식구들이 들어왔다. 주인분께서 아예 키우려고 마음을 먹으신 건지 고양이 집까지 가져다 놓으셨더라. 까미와는 달리 경계가 심하고 행동이 날래서 사진 찍기는 힘들지만 가까이에 자주 볼 수 있는 고양이가 생긴 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아파트 1층을 부러워한 적은 한 번도 없었건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영역이 생기는 건 생각하지 못했던 메리트인 것 같다. 내게도 이런 공간이 있었다면 만냥이를 데려올 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