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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안길에서 만난 애교쟁이 길냥이. 

 

시크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길래 경계심이 심하겠거니 했는데 어느 순간 다가와서는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만져달라고 연실 볼을 부비며 바닥에 드러누워 어쩔 줄을 모르더라.

 

외양과는 다르게 애교가 넘쳐 흘렀던 녀석.  

 

한참을 쓰다듬어 주며 놀다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서 일어났다. 

 

잠시 걸어가다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보니 그 사이 나타난 할아버지 한분의 손길을 느끼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하는 짓이 너무 사랑스러웠던 이 냥이는 사람만 보면 좋아서 강아지처럼 달려드는 것 같았다.

 

그동안 해꼬지 하는 이를 안만났기에 경계심이 없는 것일까? 

 

어찌됐든 앞으로도 사람과 세상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갖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