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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화려하게 핀,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었던 늦봄 오후
만냥이한테 츄르 주러 나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아쉬워하고 있던 순간에 사시냥이를 만났다.
내 손에 들고 있던 츄르를 보고 다가와 뜯어주는 순간 더없이 격렬하게 핥아먹기 시작했던 녀석,
안그래도 삐쩍 골아서 안스러운데 허겁지겁 먹는걸 보니 마음이 참.... ㅠ_ㅠ
동네 캣맘들이 밥을 챙겨주는데도 불구하고 저리 허덕이는건 왜일까?
길냥이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걸까?
눈도 사시인데다 너무 말라서 볼품이 없으니 츄르 하나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 모양,
길냥이도 예쁜 것들만 인정받는 슬픈 세상이다.
츄르 세개를 먹고도 만족이 안되는지 떠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던데
마침 갖고 있던게 다 떨어져 미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부터는 만냥이 꺼 말고 사시냥이 것도 따로 챙겨서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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