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앵카반다찌의 가성비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직접 가긴 좀 그래서
큰 기대없이 3만원짜리 포장 반다찌를 시켜봤다.
그런데 이게 듣던 것 보다 더 괜찮았다.
스티로폼 도시락 여러개에 나눠져 배달된 걸 큰 접시에 옮겨 담았더니 보기도 먹기도 좋은
해물플래터 한상 차림이 된 것.
해산물의 선도도 다 좋아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던 것 같다(특히 성게, 쓴맛과 비린맛 전혀 없이 달았다.).
사실 통영에 살면서 해산물이 싸고 좋다는 생각 별로 안했었는데 이 집 포장 반다찌를 경험하며 처음 느꼈다.
일반 캐주얼 초밥집 정도의 맛을 보여주는 초밥.
통영에 있는 모 회전초밥집과 비교하면 천상의 맛이다.
참크래커 위에 참치 샐러드 올려 카나페로 먹으니 그것도 나름 좋았다.
이게 직접 만들려면 귀찮고 많이 먹기도 애매한 거라서
이렇게 한두개 먹을 수 있게 포장해주니 술안주로 괜찮더라.
시원한 어묵탕도 같이 왔었는데 먹느라 바빠 찍지 못했다.
광어 초밥에 성게 올려 먹으니 그게 또 별미. 오늘의 베스트였다.
냉장고에 한가득 담긴 코로나를 해치우기 위해 레몬을 사왔다.
역시 코로나는 레몬이 더해져야 진짜 맛이 나오나 보다.
회에는 위스키라고 들어서 죠니워커 블랙을 곁들여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내가 왜 그동안 죠니워커 블랙을 무시했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이 한잔은 코퍼독이나 몽키숄더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고 맛있게 느껴졌다.
뜯어놓고 한참이 지났기에 에어링이 많이 되서 그런거였는지
전에는 느끼지 못한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