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R2 -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주력으로 썼던 카메라다.
출시 당시 이제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만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했다는 평을 받았었고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했었다.
그 이후 A9, A7R3, A7R4를 사용하다
요며칠 A7R2를 다시 만져보니 그 시절에는 몰랐던 답답함이 느껴진다.
카메라 반응 속도가 이렇게 느렸구나.
AF가 요즘 제품에 비해 이렇게 굼떴구나.
미러리스임에도 불구하고 핀이 100% 맞아 떨어지진 않는구나.
A7R3과 같은 센서임에도 튜닝이 다르니 결과물도 다르구나.
등등.
하지만 지금 A7R2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동영상 아닌 사진 작업만 하는 사람이라면,
동적인 사진에 집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카메라는 여전히 현역으로 유효하다. 아니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내부 픽쳐스타일의 흑백은 왠지모를 무게감을 갖고 있어
요즘 기종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2년을 사용하고 지인에게 저렴하게 넘겼을때의 가격보다
100만원이 더 떨어진 현재의 A7R2 중고가.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이란 정말 덧없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저렴한 미러리스를 서브 카메라로 들이려 한다면 훌륭한 선택지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