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일을 17년째하다보니 1월 1일이나 설날보다
3월 2일이 진정한 새해의 시작같이 느껴진다.
작년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교문에 서서 등교지도를 한다거나,
동료선생님들과 변한 수업 방식에 대해 고충을 나눈다거나,
쟤는 또 누구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앞에 서서 자기 소개를 한다거나 하는
반복되는 새학기의 클리셰가 그리 힘겹게 다가오지 않는 걸 보니 경륜이라는게 조금은 생겨났나보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학교 생활이란 불가능할터이니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심호흡 한번 하고 차분하게 해결해나갈 수 있길 바라며
새학기 첫날 아직은 쌀쌀한 공기를 한껏 들여마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