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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2024년을 돌아보며

by coinlover 2024. 12. 31.

1. 최고의 지름
 

 
 
결국 내 취향에 가장 맞는 미러리스는 A7R5. 당연하지만 여태까지 나왔던 A7R 시리즈 중 가장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이상 또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싶지만 언제나 그렇듯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치고 지나가는 법. 
 

뉴발란스 530. 2005년부터 컨버스화만 고집해오다 발이 너무 아파서 운동화로 갈아타게 됐는데 이게 정말 신세계였다. 하루에 만보 넘게 걸어도 발이 안아플 수 있다는걸 이제야 처음 알았다. 나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던 것인가?
 

 
 
 
누피 헤일로75 V2. 디자인에서 부터 타건감까지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키보드. 키보드 지름을 멈추게 해준 내겐 최고의 키보드. 지금 이 글도 이 키보드로 치고 있다. 마음 같아선 하나 더사서 학교에서도 쓰고 싶다. 
 
 
2. 최고의 피규어

하츠네 미쿠 세상의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날개 형상으로 뻗어 있는 각종 창작 도구들이 압권. 
 
 
3. 최고의 커피

 
우연히 들렀던 신촌 플릭온커피에서 마신 콜롬비아 타타코아 시드라 내추럴. 너무 괜찮아서 같은 원두를 구해서 한동안 내려 마셨다.  
 

 
한 여름 더위를 피해 우연히 들어갔던 카페 PP(공공장소)에서 마셨던 엘파라이소 리치. 커피 자체가 다른 곳에 비해 엄청 맛있는건 분명히 아니었을 텐데 상황에 상황이 겹쳐져 2024년 한해 동안 가장 맛있게 마셨다고 뇌리에 박혀버린.  
 
 
4. 최고의 맛집

 
 
거제 평화카츠, 덕둔버거 사장님이 거제 아주동에 열었던 일식카츠 가게. 다시 덕둔버거를 시작하러 둔덕으로 돌아가신다며 가게를 접어버린. 어쩌다보니 몇달 동안의 카츠 팝업 스토어가 되어 버렸다. 다시는 먹을 수 없을 맛이라 최고로 선정. 
 

 
해목 특 카이센동. 전국의 많은 맛집에서 카이센동을 먹어봤지만 맛이나 해산물 구성에서 이만큼 내 취향에 맞는건 드물었다.
 

 
백서냉면. 늦봄에서 초가을까지만 영업하는 자타공인 통영 최고의 냉면집이다. 평양식이니 함흥식이니 하는 구분은 잘모르고 관심도 없어 이 집의 냉면을 어디에 갖다 붙여놔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담백하고 맛있다. 여름 되면 꼭 한번은 생각나는 맛인데 올해 좀 더 각별하게 맛있었다. 
  
 
5. 최고의 게임
 

 
검은 신화 오공, 아트워크도 스토리도 너무 맘에 들었던. GOTY 실패 후 드러난 개발사 사장의 졸렬함이 화제가 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고의 게임.  
 
 
6. 최고의 길냥이
 

 
봄이. 새해 마지막 날 고양이 활동가님으로부터 10일 정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양이 별로 돌아간게 아닌지 걱정된다. 무사히 돌아와다오 봄이야. 
 
 
7. 최악과 최고의 순간
 

 
최악은 12월 3일 밤의 초현실적인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최고의 순간은 12월 14일의 탄핵안 가결.
아직도 국가 정상화를 위한 암중모색 중이지만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힘을 믿어 보고 싶다. 
 
8. 최고의 인연

 
2024학년도 통영고등학교 2학년부 선생님들. 이분들 만나고 나서 선생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버렸다. 정말 좋은 사람들, 좋은 선생님들.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동료들이었다. 
 
 
 
그렇게 또 한해가 저문다. 내년에는 또 어떤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나라부터 좀 평안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