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TV 앞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5시 무렵 탄핵 가결! 가204라는 말이 우원식 의장 입에서 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환성이! 이 기쁜 날 그냥 있을 수 없어 집앞 호프에 가서 생맥주 완샷! 요근래 마셔본 맥주 중 최고의 맛! 그래 이게 잊고 있었던 탄핵의 맛! 핵사이다의 맛이다!
지난주 서울 갔다 내려오면서 카구아블랑과 카구아루즈를 한병씩 사왔다. 다원에서 판매할 때 꽤 좋아했던 맥주인데 진주나 통영에선 보기 힘들다. 카구아루즈는 탄핵안 가결 때, 카구아 블랑은 탄핵 인용 때 마시려고. 일단 카구아루즈부터 마신다. 카구아블랑도 하루 빨리 마시고 싶다. 추운날 마음 졸이며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제발 앞으로는 탄핵할 일을 만들지 말자. 미친 놈 하나 뽑아 놓으니 정상국가로 가는 길이 이리 멀고 험하다.
그나저나 12월 3일 이후 일이 손에 안잡혀서 계속 미뤄왔는데.... 연말에 업무 지옥을 맛볼듯. 오늘부터 일 시작하려 했더니 집 컴퓨터는 갑자기 고장나서 켜지지도 않고. 정말 오랜만에 안방에서 웹서핑용으로만 쓰고 있는 아이맥으로 포스팅을 한다. 애플 매직마우스는 여전히 적응 안되는구나. 나는 언제쯤 맥과 친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