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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산토리 가쿠빈 하이볼

by coinlover 2024. 7. 31.

 

 

처음 마신 위스키가 무엇인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처음 마신 하이볼은 확실히 떠오른다. 

 

진고 근무 마지막해 고3담임을 같이 했던 선생님들과 오키나와 여행을 갔다가 호텔 인근 패밀리마트에서 

 

사서 마셨던 RTD 산토리 가쿠빈 하이볼 캔 제품이었다. 

 

진저에일이나 토닉워터가 아닌 탄산수 베이스의 하이볼이었기에 

 

한 모금 마셔보고 이게 대체 뭐냐고 괴로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몇 년 뒤 대하이볼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나도 그 묘한 맛에 길들여지게 되었지만

 

대체로 2만 원대에 구할 수 있었던 저렴한 위스키였던 가쿠빈이 4만 원대에 팔리는 희한한 시절이 돼버렸다. 

 

맨 정신에 살 수는 없는 미친 가격이라 단 한 번도 내 돈 주고 구매한 적은 없었는데

 

롯데마트에서 3만원대에 할인 판매하고 있길래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한 병 사봤다.

 

산토리 권장 레시피대로 타서 마셔봐도 다른 하이볼과 뭐가 다른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하지만 원래 위스키나 하이볼의 맛은 분위기와 기분이 90%이상을 결정짓는 법이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즐기면 된다.  

 

몇 년 전의 대히트했던 모히토처럼 위스키도 하이볼도 유행이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아직까진 이를 대체할 만한 대세 여름 음료는 나타나지 않았으니 병이 바닥을 보일 때까진 열심히 마시는거다.